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로리더]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 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지회장 서승욱)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은 8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위치한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 앞에서 가수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열창하며 조합원들과 피켓팅 시위를 진행했다.

올해 판교에서 두 차례 집단행동을 가지면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의 만남을 촉구한다는 의미로 가수 김범수 씨의 노래를 틀었던 카카오 크루유니언은 이번에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기억’, ‘바람의 노래’ 등 ‘바람’과 관련한 노래를 재생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
카카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가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약 200억원에 인수한 데 따른 논란에 대해 “일단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조사가 필요한 지는 후에 판단해 볼 수 있을 것. 오늘 약간 은유적인 표현을 했으니 감안해달라”고 귀띔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은 “우리가 이렇게 나온 것을 회사가 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직원들한테 좋은 건 없다”며 “지금까지 계속 침묵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었다”고 비판했다.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은 “이해되지 않는 인수로 인해서 업무 부담이 가중돼, 안 그래도 바쁜데 직원들은 소위 말하는 ‘갈아 넣기’를 당하고 있다”며 “그런데 제대로 된 소통도 안 되고 있으니까 문제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지난 5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2020년 7월에 있었던 카카오엠(현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인수합병)의 ‘바람픽쳐스’ 인수와 관련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를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은 ‘바람의 노래’를 완창한 뒤 “노래 잘하지 않느냐”며 “저도 가능성 있으니까 한 200억에 인수해줬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승욱 지회장은 “이런 문제를 지금이라도 명백하게 내부적으로 감사라든가 외부 독립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단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많은 계열 법인들에서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이런 문제들은 구조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가장 왼쪽), 서승욱 지회장(가장 오른쪽)이 피켓을 들고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 오치문 수석부지회장(가장 왼쪽), 서승욱 지회장(가장 오른쪽)이 피켓을 들고 있다.

서승욱 지회장은 “특히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이라든지 내부에서의 감시 견제 역할이 명확하지 않게 동작하고 있어,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부분들이 고쳐져야 이런 문제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유니언 피케팅 시위
크루유니언 피케팅 시위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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