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로리더]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참칭 시민단체’ 등 발언에 황당해하며 “활동가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더 막 나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특히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가 경실련과 시민사회 활성화 계획 정책협약을 했는데, 당선되고 나서 정반대로 간다며 “시장이 되니 끝이다”라고 일갈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1170개 주민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서울시청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폄훼와 근거 없는 예산삭감을 중단하고, 언론의 자유로운 시정 보도를 보장하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 시민ㆍ지역사회단체, 서울마을법인협의회ㆍ마을자치센터ㆍ마을활동가연대, 한구시민사회지원조직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ㆍ지역 경실련, 한국YWCA연합회ㆍ각 지역YWCA, 한국YMCA전국연맹ㆍ각 지역YMCA 등 1170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과 행보를 규탄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월 13일 ‘서울시 바로 세우기’ 관련 입장발표에서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민간보조금 또는 민간위탁금이라는 명목으로 직접 또는 자치구를 통해 시민사회와 시민단체에 지원한 금액이 무려 1조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사회 분야 민간위탁 사업은 일부 시민단체들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이라는 ‘중개소’를 만들어냈다”며 “특정 시민단체가 중간지원조직이 되어 다른 시민단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온 것”이라고 봤다.

오 서울시장은 “시민단체의 피라미드, 시민단체형 다단계”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러면서 “시민의 혈세로 어렵게 유지되는 서울시의 곳간은 결국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해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시민사회 분야 민간보조와 민간위탁 사업을 추진해오는 과정에서 뿌리박힌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고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는 길을 가고자 한다”며 “시민 혈세를 내 주머니 쌈짓돈처럼 생각하고, ‘시민’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사익을 쫓는 행태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1170여개 시민사회단체들, 제 기억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때 모였던 단체들 이후로 가장 많은 단체들이 모였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주지시켰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이 자리에서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경실련하고 오세훈 후보 캠프하고 정책협약을 했다”며 “협약 내용 중에 서울 시민사회 활성화 기본계획 조례 이행을 위한 서울시 내에 전담조직을 만들겠다는 것, 서울의 5개 권역에 NPO지원센터를 만들겠다는 것, 그리고 비영리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 (권역별 NPO 입주) 협업 공간 조성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NPO(Non-Profit Organization) 비영리조직.

발언하는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그리고 나서 오세훈 시장이 (시민사회와 시민단체 지원) ‘1조원’ 얘기, ‘다단계’ 얘기, 최근에는 ‘참칭 시민단체’도 발언도 나왔다. 난 (참칭 시민단체) 처음 들어봤다.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참칭의 개념이 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20일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일부 시민단체나 시민단체를 참칭한 단체들이 무리하게 사용한 예산을 감액하겠다”고 밝혔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의 2022년) 예산안 결과를 보니 경실련과 협약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며 “사실 NPO지원센터를 만들거나 시민참여를 활성화시키려면 예산에 반영됐어야 했다. 그런데 일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제가 얼핏 보니 (시민사회 활성화 기반 구축) 사업비는 50% 싹둑 잘라먹었고, 인력도 대폭 감축하는 방향으로 정반대로 갔다”며 “공약은 다 소용없는 것이다. 제가 볼 때 일단 시장이 되면 끝이다”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도 안 한다고 했다가, 지금 다 OK 해 놨다”며 “그런 느낌이 든다. 시장이 되면 다냐”고 일갈했다.

발언하는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경실련 윤순철 사무총장은 특히 “최근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런 발언과 뉘앙스를 보면 시민으로서 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좌우간 오세훈 시장에게 할 말은 많지만, 말을 하지 않겠다”며 “(서울시가) 10년 동안 시민단체에 퍼줬다는 1조원, (시민단체 전용이라는) ATM 출력 다 기록이 있을 것 아니냐. 1조원 근거, 상세내역 내놓고 같이 검증하자”고 요규했다.

발언하는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사무총장은 “그리고 ‘참칭 시민단체’가 뭔지 그것 좀 알려달라”며 “오세훈 시장님 이렇게 더 막 나가면 안 된다. 딱 이 선에서 사과하십시오”고 경고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기자회견 사회자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윤순철 총장님의 아주 솔직하면서 강력한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진행하는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한편, 기자회견에서 사단법인 시민 이사장인 양혁승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총장, 최수산나 한국YWCA연합회 총괄부장,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사무처장, 고금숙 비영리스타트업 알맹 대표, 송민기 사단법인 강북풀뿌리활동가 포럼 대표 등이 오세훈 서울시장 규탄 발언을 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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