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김명수 대법원장은 24일 사법행정권 남용 즉 ‘사법농단’ 의혹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출근을 위해 관용차를 타고 대법원 청사 현관 앞에서 내린 김명수 대법원장은 기자들에게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사진=대법원)
김명수 대법원장(사진=대법원)

김 대법원장은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려야, 우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또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것도, 나아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도 사법부 71년 역사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처음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다만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그것만이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또 그것만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한편,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명제권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2시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제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의 수사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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