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로리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의 수직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준법경영을 훼손하는 외압을 막아주는 방파제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의 준법의무 위반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준법감시 및 통제를 그 목적과 기능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등 삼성의 7개 관계사들은 2020년 1월 30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관계사 외부에 독립된 별도의 조직으로 설치됐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삼성 내부위원 1명을 제외하고 전원 준법감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외부위원들로 구성됐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8월 29일 발간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2 연간 보고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8월 29일 발간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2 연간 보고서’

29일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2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준법경영이 기업 문화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찬희 준법감시위원장은 “(준법경영은) 삼성 안에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고, 중요한 사안의 결정 전에 경영진이 당연하게 확인하는 사항”이라며 “준법경영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 문화로 체질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봤다.

그는 “위원회와 삼성은 준법경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2인 3각의 동반자라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인 이찬희 위원장은 “2기 위원회는 조용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회의 때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권고안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 회사는 회복 불능의 상태로서 문을 닫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나라 시대 명신 위징(魏徵)이 찬서한 구성궁 예천명의 비문에 새겨진 “人玩其華 我取其實”이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사람들은 꽃의 화려함을 즐기지만, 나는 그 열매를 취할 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2기 위원회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넘어 질박하고 단단한 내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찬희 준법감시위원장은 “위원회는 준법경영을 훼손하는 외압을 막아주는 방파제가 되고자 한다”며 “대내외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숨어있는 1인치의 위법 가능성’ 조차 선제적으로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은 “위원회는 ‘인권 우선 경영 확립’,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정착’, ‘ESG경영 실천’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영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존속하기 위한 백년대계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희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미 삼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거의 대부분 관계사에서 실천하고 있고,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권한 강화, 50%가 넘는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 등 수평적 지배구조의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다만, 수직적 지배구조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2기 위원회의 활동과 관련해 좋은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며 “직접 찾아뵙고 경청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이찬희 위원장은 제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인 이찬희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전원) 객원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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