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
사단법인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

[로리더] 사단법인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용역업체 교체 과정에서 효성ITX가 100%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효성ITX는 아이들에게 정말 나쁜 기업”이라며 “아이들에게 내일을 보여줄 수 없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해고 노동자 서금호ㆍ이하나 씨와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는 이날 효성ITX 본사 앞에서 “‘사람장사, 중간착취’ 콜센터 상담노동자 해고 발생 199일, 효성ITX가 책임져라!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해고상담사 복직 촉구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은 서금호ㆍ이하나 씨가 해고된 지 199일째 되는 날로, 이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통합콜센터 용역업체를 KS한국고용정보에서 효성ITX로 변경하며 해고됐다. 해고된 노동자와 노조는 2022년 11월 29일 효성ITX는 전 직원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는 제안서를 발표했으며, 이를 근거로 저축은행중앙회와 효성ITX간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고된 노동자와 노조는 “효성ITX는 2022년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상담사를 대상으로 개인면담을 진행했고, 27일 오후 8시 장기근속 경력 상담사에게 ‘효성ITX의 비전과 맞지 않음을 통보’하며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이 효성ITX로 용역업체 교체 과정에서 해고됐는데, 원청인 저축은행중앙회와 하청업체인 효성ITX 모두 ‘남 일’ 바라보듯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효성ITX는 ‘전원 100% 고용승계라는 것은 입찰에서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제시했을 뿐, 70~80% 정도만 고용한다’라며, 용역업체 교체 과정에서 당연하게 해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다”며 “숙련된 상담노동자들을 5분 면담으로 해고하고, 단기수습 상담노동자들을 수시로 채용하면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사단법인 ‘희망씨’는 이웃과 친척과 동료와 경쟁하는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희망연대노동조합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설립한 법인’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연대발언으로 나선 이은선 상임이사는 “아동ㆍ청소년이 건강한 노동자로 성장하는데 함께하는 기관”이라고 희망씨를 소개했다.

서금호 상담서(左),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中), 임득균 노무사(右)
서금호 상담서(左),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中), 임득균 노무사(右)

이은선 상임이사는 “아이들은 길게는 20년 동안 자신이 놀 권리,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참아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을 쌓는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이었다.

“(상담서비스) 업계 1위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20년간 너의 삶을 포기하고 너의 놀 권리를 포기하면서 공부했겠지. 그런데 그렇게 해서 취직한 곳이 공공기관이라 할지라도, 아니면 제2금융권의 콜센터라고 할지라도, 넌 언제든지 위탁 과정에서 잘릴 수 있고, 너의 부당함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너의 생존권은 박탈될 수 있다. 하루아침에 너는 해고 노동자가 될 것이며, 상식이 통하지 않은 사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아이들에게)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씁쓸해했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어떻게 그런 설명을 아이들에게 할 수 있겠느냐”며 “(재벌 대기업의) ‘윤리경영은 그들만의 윤리이고, 공정한 사회는 그들만의 공정”이라고 비판했다.

서금호 상담서(左),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中), 임득균 노무사(右)

이은선 상임이사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공정, 아이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른들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는 분명 존재하는데, 언제까지 노동자가 자신의 보편적인 권리를 주장하면서 노숙 농성을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런 사회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꿈을 꾸라고 말할 수 있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일침을 놓았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효성ITX가) 업계 1위 기업이라면, 1위 기업답게 제안서에 작성한 (고용승계 100%)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우리 아이들은 내일 친구랑 만나자는 약속도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관례가 그렇다는 말로, 자신들의 편의 그리고 돈의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면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어른들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효성ITX는 아이들에게 내일을 보여줄 수 없는 정말 나쁜 기업”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계속해서 이은선 상임이사는 “저축은행중앙회는 무책임한 기업”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이게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선 상임이사는 “지금 이 자리에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들 그리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런 상황들을 바꾸기 위해 해고 노동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단위들이 나왔다”며 “우리 어른으로서 책임지는 삶을 살자”고 호소했다.

서금호 상담서(左),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中), 임득균 노무사(右)
서금호 상담서(左),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中), 임득균 노무사(右)

마지막으로 이은선 희망씨 상임이사는 “다음 세대를 위해 어른들이 바꿔 나가며 그렇게 살아가자”고 재차 강조하며 “그 길에 해고 노동자들이 원직 복직되고,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희망씨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신희철 공동본부장, 최영열 조직국장, 공공운수노조 박상길 부위원장, 정의당 서울시당 정재민 위원장,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동법률지원센터 임득균 노무사,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 사단법인 희망씨 이은선 상임이사가 발언에 참여했다.

또, 사무금융노조 에이스손해보험콜센터지부 박은영 사무국장,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HCN비정규직지부 조합원,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 최정훈 부지부장,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황인섭 사무국장, 딜라이브지부 조합원, 관광산업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허지희 사무장,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김금영 지회장 등이 참석하며 힘을 보탰다.

참석자들은 사회를 맡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최영열 조직국장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해고는 살인이다. 조석래가 책임져라!”
“끝까지 투쟁해서 원직 복직 쟁취하자!”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해고는 살인이다. 효성ITX가 책임져라!”
“허위입찰 효성ITX 규탄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조현준이 책임져라!”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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