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쿠팡 용인 3캠프에서 근무하는 20대 청년 노동자 장동환씨는 30일 “주 7일을 근무하더라도 명절에 근무하더라도, 조모상(할머니상)으로 인해 3일 정도 자리를 비우면 해고 당한다”며 “천륜을 저버려야 쿠팡의 기사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 막 쿠팡 구성원이 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팡 용인 3캠프에서 근무하는 20대 청년 노동자 장동환씨 / 사진=전국택배노조
쿠팡 용인 3캠프에서 근무하는 20대 청년 노동자 장동환씨 / 사진=전국택배노조

그는 또 “쿠팡의 어플을 사용하고, 쿠팡 터미널에서 쿠팡의 물건을 받아서 배송하고, 쿠팡에게 업무 지시를 받고 있지만, 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사여서는 안 되기에, 저희는 쿠팡과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며 쿠팡의 행태를 폭로했다.

장동환씨는 특히 “쿠팡은 모든 불법을 자행하고, 해고를 남발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 위해 본사 어린이집 아이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행태에 치가 떨린다”며 “이제 국민들이 (쿠팡을) 따끔하게 혼내달라”고 호소했다.

30일 쿠팡 규탄 기자회견
30일 쿠팡 규탄 기자회견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진경호)과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쿠팡은 상시 해고제도 클렌징 철회하라”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쿠팡의 클렌징 제도는 근무일 수, 명절 출근, 프레시백(포장박스) 회수 등의 수행률을 따져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택배기사들의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사실상 해고 조치라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강성희 의원,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 그리고 단식농성자 원영부 택배노조 경기지부장과 택배노조 쿠팡택배 분당지회 장동환 조합원이 참석해 현장 발언을 했다. 기자회견문은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표했다.

전국택배노조 쿠팡택배 분당지회 조합원 장동환씨는 현재 쿠팡 용인 3캠프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대 청년이다.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장동환씨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고, 그 회사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소속감을 갖고 일하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만일 그 회사의 처우가 갈수록 나빠지기만 한다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장동환씨는 “처음에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라며 “현재 저희는 업무량이 늘어난 반면, 개별 수수료는 줄었고, 처음에 새벽 3시에 오던 간선차량이 이제는 4시 넘어서 오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전했다.

택배 간선차량은 특정지역과 중계지 간 또는 중계지와 중계지 사이를 운행하는 대형차량이다.

장동환씨는 “배송은 똑같이 새벽 7시에 마쳐야 한다”며 “여기서 제시간에 끝내지 못하면 저희는 해고였다”고 밝혔다.

장동환씨는 “쿠팡은 업무량을 늘리고, 업무량이 늘었으니 배송 수수료를 깎겠다. 그리고 더 빨리 끝내길 원하고, 해내지 못하면 해고하는 회사인 게 저희가 처한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쿠팡
쿠팡

장동환씨는 “저희는 일을 다 끝내고 싶어서 늦어진 ‘간선차량’을 빨리 보내달라, 원래 오던 시간에 보내달라고 했으나, 1년 넘는 요청 끝에 그들의 대답은 네 아이의 아버지를 해고하는 것이었닥”고 쿠팡의 행태를 전했다.

장동환씨는 “회사가 대화를 거부하기에 ‘노조를 만들면 교섭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저는 노조가 됐다”며 “그러나 노조가 되자 그들은 저희를 부당하게 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동환씨는 “다른 곳들은 주 6일을 해도 넘어가는데 저희는 주 7일을 근무하더라도, 명절에 근무를 하더라도, 조모상으로 인해 3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되면 해고당한다”고 말했다.

장동환씨는 “기준이 있고 원칙이 있다고 하지만, 원칙은 차별적으로 적용된다”며 “노조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하게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천륜을 저버려야 쿠팡의 기사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 막 (쿠팡) 구성원이 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어이없어했다.

장동환씨는 “이제 쿠팡은 그간 성실하게 일해왔던 저희가 본인들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 싫은지, 본인들의 기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통합물류협회에서 쿠팡의 전속기사임을 증명하는 노란 배번호판을 받았으나, 본인들의 기사가 아니라고 한다”고 쿠팡을 비판했다.

장동환씨는 “쿠팡의 어플을 사용하고, 쿠팡의 터미널에서 쿠팡의 물건을 받아서 쿠팡의 물건을 배송하고, 쿠팡에게 업무 지시를 받고 있지만, 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사여서는 안 되기에, 저희는 쿠팡과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고 쿠팡을 직격했다.

장동환씨는 “쿠팡은 모든 불법을 자행하고, 해고를 남발하고, 여러 가정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앞장서면서, 이제는 본사 앞에서 ‘해고를 멈춰달라’고 하는 저희 택배기사들의 호소마저도, 본사 직원들의 어린이집 아이들 낮잠이 방해받는다며 저희를 벌레 취급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성토했다.

장동환씨는 “(쿠팡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때, 이제는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 위해 아이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그들의 행태에 치가 떨린다”며 “이제는 국민 여러분들이 알고 (쿠팡을)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장동환씨는 “저 또한 이 나라를 책임져 갈 20대 청년으로 책임감을 갖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쿠팡 “택배노조 악의적 허위주장과 불법선동…법적 조치”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쿠팡은 31일 본지에 입장을 전해왔다.

쿠팡은 “민노총 택배노조가 언급한 대리점은 민노총 택배노조 간부가 등기임원으로 있던 곳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일부 노선의 배송업무를 단 한 건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는 고객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서, 명백한 계약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독립 사업자인 택배 위탁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의 계약 해지에 일절 관여할 수 없음에도, 민노총 택배노조는 ‘20여명 해고 예고’, ‘조모상 다녀오니 해고’ 등 악의적인 허위주장과 불법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그러면서 “CLS는 민노총 택배노조의 악의적인 허위주장에 대해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영상 = 로리더 이진호 PD / chop87@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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