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우리 국민 중 8%는 다중채무자이고, 다중채무액은 603조에 달해 부실 뇌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0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부업 포함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지난 4년간 약 35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변호사 출신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가계대출 중에서도 부실 위험이 큰 다중채무자는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빠르게 늘어나 2021년 말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말 450만 명 선까지 상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다중채무액은 603조로, 4년 전 대비 22.8% 늘었다.

다중채무자 1인당 채무도 같은 기간 1600만 원 늘어 1억 3400만 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채무는 2017년 1억 1800만 원, 2018년 1억 2000만 원, 2019년 1억 2100만 원, 2020년 1억 2800만 원, 2021년 1억 3400만 원이다.

이정문 의원실은 “그중에서도 저축은행은 다중채무액이 73.8% 늘어, 은행(31.6%), 카드사(38.2%)를 큰 차이로 앞섰다”며 “2021년 하반기부터 정부가 시중은행 대출 관리에 나서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저축은행의 다중채무 연체액은 2020년 말을 기점으로 집계된 마지막 시점인 올해 4월 말까지 36.5% 올랐다.

세대별로 보면, 2030은 4년간 다중채무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세대다. 총 33.8% 늘어나 2021년 말 159조 원에 도달한 30대 이하 차주의 다중채무액은 저축은행(67.9%), 은행(57.4%) 순으로 많이 늘어 ‘영끌 투자’로 인한 부실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대 이하 차주 다중채무액은 2017년 119조 원, 2018년 125조 원, 2019년 125조 원, 2020년 139조 원, 2021년 159조 원이다.

2021년부터 늘어난 저축은행 다중채무의 연체액에도 2030의 연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 30대 이하 차주의 저축은행 다중채무 연체액은 2020년 말부터 올해 4월 말까지 52.7%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4년간 카드사(102.9%)에서 주로 늘어난 60대 이상 차주의 다중채무액은 생계형 채무인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 차주의 다중채무액은 2017년 말 55조에서 2021년 말 73조로 약 18조 원 늘었다.

이정문 의원은 “전체적인 연체액 감소는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로 인한 것으로, 9월 유예 조치 종료 후 가계부채 부실화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대출 중에서도 부실 위험이 큰 차주를 맞춤형 지원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차주 통계가 지속 발굴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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