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민간 경매업체가 보유하던 전두환 신군부의 ‘김대중 사찰보고서’를 정부가 매입해 보존키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이 민간 경매시장에 나온 DJ보고서를 매입했다.

지난 9월 16일 열린 교육ㆍ문화ㆍ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소영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상대로 민간 경매시장에 나온 DJ보고서를 국가가 매입해 보존하도록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이소영 의원은 “신군부가 김대중을 사찰하고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는 문건이 처음 공개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를 국가가 보존하고 아픈 역사를 증거로 남길 것”을 주문했다.

이에 김부겸 총리는 “대통령 기록물은 아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건을 보존할 방법을 찾아 보고드리겠다”고 답변했다.

해당 보고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화내역, 건강상태, 가족신상, 재산현황을 비롯한 각종 개인정보를 담고 있으며, 민간 경매업체를 통해 지난 달 온라인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해당 문건은 전두환 신군부가 국가 최고정보기관인 안기부를 통해 유력 야당 정치인을 전방위적으로 사찰한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문건이 민간경매로 처분될 경우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손실될 우려가 크게 제기됐다.

이소영 의원실에 따르면, 이에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국가기록원은 즉각 조치에 나서 매입 및 보존방안을 강구했고, 사설경매 시작 전에 방안을 찾아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의원은 “DJ보고서는 신군부 독재권력의 DJ사찰을 증명하는 귀중한 역사적 증거”라며 “대정부질문에서의 국가귀속 제안에 발 빠르게 호응해준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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