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최대 실적 불편한 진실 ‘꺾기’ 영업 장려”…개인 고객은 호구(?)
“IBK기업은행 최대 실적 불편한 진실 ‘꺾기’ 영업 장려”…개인 고객은 호구(?)
  • 김상영 기자
  • 승인 2021.10.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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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수 의원, IBK기업은행 최다‘꺾기’의심사례 이면에는 교차판매 고배점 KPI
- 유동수 “교차판매 괴물 웰스파고 사태 잊었나…국책은행 본연 임무 충실해야”
유동수 국회의원
유동수 국회의원

[로리더]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은행권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영업실적 호조의 기업은행을 두고 이른바 '교차판매 괴물' 웰스파고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주목된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1조 21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이은 하반기 상승 랠리가 이어져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난 속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기업은행의 호실적 이면에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 보험, 방카슈랑스, 카드, 퇴직연금 등의 금융상품을 판매해 거둬지는 비이자이익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일명 ‘꺾기’ 영업의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은 ‘꺾기’ 의심사례와 금액을 기록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자의 자주적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 향상이라는 국책은행 설립목적 보다는 코로나시대 청년·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꺾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기업은행
기업은행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은행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교차판매(자체 개발 한 상품만이 아니라 다른 금융 회사가 개발한 상품 판매 방식)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30점에서 지난해 55점으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은행 KPI는 ▲수익성 및 건전성 ▲성장성 ▲고객관리 ▲직원·내부통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총점은 1000점으로 매년 같지만 각 부문 당 배정된 점수는 연도별로 상이하다. 해당 연도에 은행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에따라 비중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2017년 고객관리 부문에 배당된 배점을 보면 개인 고객관리 50점, 기업 고객관리 45점 등 총 95점이다. 여기서 교차판매에 대한 배점은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 모두 15점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개인교차판매 배점이 늘어났다. 전년에는 배점이 15점이었으나 1년 뒤인 2018년에는 20점으로 늘었다. 영업점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나 보험, 펀드 등 상품을 판매한 경우 실적을 더인정해준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기업 고객관리는 전년과 같은 15점이 배당됐다.

문제는 교차판매 배점 비중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는 점이다. 2019년 개인 고객에 대한 교차판매 배점은 1년 만에 5점 증가한 25점으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0점을 늘려 35점을 배정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0점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차판매 KPI는 2019년까지 15점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20점으로 소폭 상향됐다.

유동수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은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일명 ‘꺾기’(대출 조건으로 예·적금, 카드, 보험, 펀드 등을 함께 판매하는 영업 행위) 영업의 배경에 본사 핵심성과지표(KPI)가 원인임을 보여준 것이다”며“본사 차원에서 매년 교차판매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을 늘린 게 일선의 꺾기 영업을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했는지 올해 기업은행 KPI에는 변화가 있었다. 교차판매 항목을 없애는 대신 ‘고객기반성장’이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기존 교차판매 실적과 함께 핵심고객수, 우수고객수 등 항목을 한데 묶은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교차판매에 대한 KPI 배점은 사라졌지만, 실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교차판매 항목이 포함된 소분류(고객관리부문)에는 150점이 배정됐으나, 올해는 210점으로 확대됐다. 이렇듯 매년 교차판매에 대한 배점을 늘려온 것을 고려하면 전체 점수에서 교차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을 것이라는 게 유동수 의원의 지적이다.

기업은행뿐 아니라 타 시중은행도 교차판매에 대한 KPI 비중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은행권에서 나타나는 꺾기 의심 사례(여신실행일 전후 1개월 초과 2개월 이내에 예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경우)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시중은행의 꺾기 의심 사례는 총 25만 2627건으로 집계됐다. 11조 8181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2019년 13만 8240건에서 지난해 18만 8582건으로 전년 대비 36.42% 증가했다. 금액 역시 7조 9857억 원에서 8조 5603억 원으로 7.20%(5746억 원) 늘었다. 

유동수 의원은 "역설적이게도 시중은행 꺾기 관련 민원은 2008년도부터 매년 20건 이하로 나타났다”며 "이는 은행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금융상품을 드는 것이라 생각에 소비자 권익침해를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올해 3월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20조 1항 1호, 감독규정 14조 4항에 따라 1개월 내 금융소비자 의사에 반해 다른 금융상품 계약체결을 강요하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소비자는 이러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시중은행은 금소법 허점을 파고들어 계약체결 1개월 이후 2개월 사이에 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신종꺾기’로 변형해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상황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금융권이 오히려 실적 쌓기를 위한 예적금·보험·펀드 등 금융상품 끼워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실적지상주의는 필연적으로 부실과직업윤리 파괴로 이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 교차판매 괴물 웰스파고 사태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관련 규제가 강화된 만큼 절차에 따라 고객 사정에 맞는 상품을 권유하고 고객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판매가 이뤄졌다면서 교차판매는 법적으로 허용된 영업행위라는 입장이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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