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서울소년원(원장 고영종, 고봉중ㆍ고등학교)은 26일 원내 대강당에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강호성), 소년원학생 및 보호자, 연극인, 공연 관람을 사전 신청한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년원학생 연극 공연 ‘서머 매직(SUMMER MAGIC)’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법무부 서울소년원과 연극공간-해(대표 노지향)가 공동 준비한 작품으로, 소년원학생 7명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자전적 연극이며 이들 학생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무대에 섰다.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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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머 매직(SUMMER MAGIC)’은 총 2부로 구성해 90분간의 런닝타임으로 진행됐다.

1부는 소년원학생(배우)이 중심이 돼, 출원 후 성인으로 성장해 행복한 가정과 멋진 가장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기대와 노력에 반해 불안한 삶의 패턴이 반복되는 어려운 상황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흥미롭게 전개했다.

2부는 연극 속의 불행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관객들이 바꾸어 보는 ‘관객 참여 형식’의 공연으로 진행돼,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상황을 조금이라도 좋게 바꿀 수 있을지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 직접 무대에서 연기도 해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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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본 작품은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구성해 그 속에서 문제와 해법을 찾는 치유연극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매년 1~2회에 걸쳐 발표해 왔으며, 본 공연은 8번째 작품으로 지난 2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서울소년원 학생들과 12주간 연극수업을 통해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연에 참여한 학생 정군(17세)은 “연극을 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내 재능과 끼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나를 더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 다른 출연 학생 김군(17세)은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는 창피하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자신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금일 연극 발표에 앞서 강호성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공연장에 모인 소년원학생들에게 “오늘 이 자리가 연극이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법무부는 “가정과 사회에서 받은 상처와 청소년기 성장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원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더 표성연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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