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정직 징계에 반발해 법적대응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인간적ㆍ도의적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대통령과 끝까지 가보겠다는 태도는, 용기가 아니라 객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동근 최고위원은 “(10월 22일) 대검 국감장에서 윤석열 총장은 ‘정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재차 ‘그 방법이 정치냐’는 물음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검찰의 흑역사로 남을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그 동안은 당연하게도 검찰총장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단호하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그랬다”며 “윤석열 총장이 처음으로 그 금과옥조를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 이후 윤석열은 검찰총장직을 가진 정치인으로 여겨졌다. 각종 (대권) 여론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갔다. 더 이상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는 요구도 없었다”며 “윤 총장은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만끽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사상 초유로 현직에 있으면서 정치선언을 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사상 초유의 징계가 내려졌다”며 “판사 사찰이 징계 사유로 인정되었고, 채널A 감찰 방해에 대해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 수사방해를 당했던 당사자가 그때 상사들이 했던 모습을 재현했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내용을 짚었다.

신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은) 그토록 저항하고 칼을 휘둘렀지만, 검찰개혁은 입법으로 제도화됐다”며 “초인적인 강단을 발휘해 검찰과 맞서 싸우며 개혁을 밀고 나갔던 추미애 장관은 명예퇴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쯤 되면 윤석열 총장은 인간적ㆍ도의적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대통령과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는, 용기가 아니라 객기”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인간적으로 몹쓸 일”이라며 “검찰을 지키는 길이 아니라, 검찰을 더 수렁으로 빠뜨리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중용에서 공자가 지치근용(知恥近勇)이라는 말을 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와 가깝다는 뜻”이라며 “윤석열 총장에게 진짜 필요한 용기가 바로 부끄럼을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그 용기라는 것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