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나눴다.

허익범 특별검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허익범 특별검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특별검사 임명된 걸 축하한다고 해야 할지, 무거운 짐을 지워드려서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특검은 그 역할이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의 특검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수사의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특검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라며 “또 이번 특검을 계기로 여론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허익범 특별검사(사진=청와대_)
기념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허익범 특별검사(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번 특검이 과거와는 다르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정치적인 사건을 다루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에 정해진 대로, 있는 그대로 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법조의 추천과 국회의 추천을 받으신 분이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는 “여론과 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기계조작으로 왜곡하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허익범 특별검사(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허익범 특별검사(사진=청와대)

앞서 지난 3일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현)는 ‘드루킹 인터넷상 불법댓글 조작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후보자로 김봉석 변호사, 오광수 변호사, 임정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가나다순)

허익범 변호사(59세, 사법연수원 13기)는 1959년 부여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 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6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지난 4일 드루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검사 출신 임정혁 변호사ㆍ허익범 변호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결정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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