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로리더]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11월 14일 삼성물산이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을 공유했다.

이날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우리기업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투자개발사업의 현주소 및 향후 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토론자로 참여한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삼성물산 안에는 무역과 건설이 공존하고 있다”며 “개발 사업은 전통적으로 상사 영역이었고, 건설은 시공 중심이었다”고 설명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일권 상무는 “그동안 해외건설을 담당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부분을 느꼈는데 이제는 시공 경쟁력만 가지고는 수주를 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해외에 나가서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보내서 근면성과 성실성으로 싼 가격으로 수주해 오는 경쟁력은 더 이상 발휘하기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이일권 상무는 “더 늦기 전에 투자개발을 통한 물량 확보 또는 질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마침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일권 상무는 “일단은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서 그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상당히 바뀌고 있다”면서도 “교통 인프라와 같은 부분에 대한 투자 요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일권 상무는 “그런 신(新) 비즈니스에 대한 발주자의 요구를 확보하기 전에 건설업체들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가져가서 금융과 통합적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따라서 프로젝트 하나가 아니라 사업 전체를 수주하는 것이 투자개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일권 상무는 “그래서 지향하는 바는, 기반은 시공에서 시작했지만, 그걸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국회에 처음 와 봤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며 “단순히 건설회사가 건설업 수주를 목표로 가지고 일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세 가지 카테고리를 목표로 설정했다.

1. 에너지 관련 투자

이일권 상무는 “삼성물산은 전통적으로 가스 발전이나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소 투자개발 사업을 했다”며 “신재생이나 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재생과 관련한 그리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일권 상무는 “전통적인 에너지 비즈니스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의 회사들이 주도해 자원을 선점하는 시장이었고, 한국 회사는 거기에 발전소 지어주는 시공사였다”면서 “신재생 분야는 파이프 꽂아서 기름 뽑아내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땅을 확보하고, 그 땅에 대한 개발을 통해 가치 있는 것으로 발전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어든 비즈니스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2. B2B 비즈니스로서의 산업 변화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등 B2B 비즈니스로서의 산업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시공사가 아니라 건축주이자 ONM(정비사업)까지 할 수 있는 회사로 나가기 위해선 혼자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일권 상무는 “삼성물산은 인티그레이터(완성자)로서 플레이어들을 모아 팀으로 만들어놓는 비즈니스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3. PPP(공공-민간 파트너십) 비즈니스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는 “교통 인프라, 병원 등 사회 인프라는 장기회임성 사업으로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시공사와 어셋 비즈니스 두가지 측면에서 전부 확대할 큰 그림을 갖고 있다”면서도 “사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일권 상무는 “G2G 분야나 특정 나라에 대한 PPP 리얼 프레임은 한국과 해당 국가간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부분은 당연히 정부 쪽에서 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일권 상무는 “앞으로 소통을 많이 하면서 어려운 부분을 적극 말해 협력할 것”이라며 “공격수는 민간기업의 역할이고,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공기업과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한 팀으로서 일하는데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KIND 이강훈 사장, 서울대 이복남 교수, 우송대 임한규 교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흥 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이상곤 사무관, KIND 원병철 사업개발본부장, 해외건설협회 김영태 부회장, 삼성물산 이일권 상무, 현대경제연구원 박용정 연구위원, 한화자산운용 허경일 전무 등이 참석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