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그룹 11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오상훈 의장은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전 국민에게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만들겠다’고 한 약속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삼성전자 계열사 노조연대, 한국노총 금속노련,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이재용 회장 무노조경영 포기 선언 3년, 삼성전자 노조파괴에 맞서 1만명의 조합원이 함께 모든 노조와 연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연대 발언에 나선 오상훈 삼성그룹노조연대 의장은 “기자님들 오셨는데 (기사) 타이틀 어떻게 쓰실 건가요?”라며 “제가 (기사 제목) 팁 하나 드릴게요.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선언 대국민 사기극이었나?’ 이 타이틀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상훈 의장은 “거꾸로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이 급감했는데, 노조가 임금 인상률 높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만약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정말 어렵게 삼성 노동자들 노동조합 만들었는데, 우리가 노력한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드는 그런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상훈 삼성연대체 의장은 “저희 그렇게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물가상승률 10%”라면서 “여기 오기 전에 제가 헛개수 음료 하나 샀는데 예전에 1800원 짜리가 마트에서 3000원 하고 있다. 밥값 6000원이면 김치찌개 먹었는데 8000원, 9000원 줘야 된다. 택시 타고 오는데 예전에 6000원 주면 가던 곳이 만원, 1만 1000원 주고 있다. 저희 (임금) 2% 인상해 가지고 안 된다. 물가상승률 따라잡지도 못하고 전년도 대비해서 실질 소득이 급감하게 된다”고 제시했다.

오상훈 의장은 “그럼 우리 노동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됩니까? 최소한 물가상승률 만큼은 같이 해줘야지 작년 소득은 유지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2% 인상하겠다고 노사협의하고 결정해서 통보를 하는 겁니다. 아직까지 노조가 설립된 이후로 노사협의회와 결정해서 통보한 이후로 과거 3년 동안 단 0.1%도 노동조합에 양보하지 않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모든 삼성 계열사들이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오상훈 의장은 “저희가 하고 있는 거는 너무나 정당한 요구이고, 한 명 한 명의 노동자들이 직접 하지 못하니까 결집해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저희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내용을 왜곡해서 기사를 내보내게 된다면, 저희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오상훈 의장은 “꼭 좀 부탁드립니다.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2020년 5월 6일 정확히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했다”며 “동시에 삼성그룹 노동조합은 2020년 5월 6일 같은 날 국회에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출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노조연대 오상훈 의장은 “며칠 있으면 3년이다. 그 당시에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들에게 ‘국민 여러분,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3년 지난 지금 저희는 그 말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저희가 체험하고 경험하고 있고, 현재도 그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오상훈 의장은 “노사협의를 통해서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켰고, 노사협의회 통해서 임금 교섭과 근로조건 협약을 하고 노동조합에는 단 1도 양보해주지 않고, 어용노조를 노사협의회, 사원협의회로 전환해서 어용노조를 설립해서 68년 만에 설립된 정식 노조를 무력화시켰고, 그 안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삼성이 3년 동안에 해 온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오상훈 의장은 “올해 이재용 회장 총수가 된 이후로 삼성그룹연대 의장이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무노조 경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재용 회장이 만나야 되지 않습니까? 삼성그룹노조의 대표를 만나야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동조합 위원장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수 차례 요구하고 얘기했는데도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3년 전에 한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 언제 지키실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오상훈 삼성연대체 의장은 “이재용 회장도 착하게,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사십시오”라며 “삼성의 총수가 착하게 살고 인간적으로 살고 도덕적으로 사는 가장 지름길은, 삼성의 노동조합이 노동3권을 올곧이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유지해주고 지원해주고 만나주고 들어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훈 의장은 “그런데 지금 이게 뭡니까? 삼성전자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가 있는 대한민국 중심 강남에서 삼성그룹 모든 노조가 모여서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재용 당신을 지금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3년 동안 뭐 했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걱정스럽다. 우리 삼성노동자들은 삼성그룹이 앞으로도 잘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원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된다”고 했다.

오상훈 의장은 “이유는 (이재용) 총수 때문”이라며 “총수가 현재의 모습을 계속 지속하게 되면 앞으로 수출은 어떻게 할 겁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앞으로 1~2년 있으면 EU집행위에서 삼성의 모든 제품을 EU국가에 판매를 할 때, 사회적 기업이 아닌 기업일 경우 과징금을 물게 돼 있고, 제재를 받게 돼 있다”며 “사회적 기업의 기초는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것, 유럽에서는 인정돼 있는 것”이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무력화시키는 삼성이 과연 어떻게 유럽에서 수출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유럽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이게 전 세계적으로 소문이 안 날 거라는 생각하지 말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그룹노조연대 오상훈 의장은 “우리 노동조합도 지금은 국내에 머물러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나가 알릴 것”이라며 “계속해서 현재 (이재용) 총수와 노동 무력화하고 있는 것을 이제는 서서히 나가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훈 의장은 “그리고 11개 삼성그룹 노동조합이 함께 뭉쳐있는 삼성그룹연대 의장으로서 이야기드리겠다”며 “삼성전자가 파업권을 획득했다. 삼성전자의 파업권을 획득하고 싸우고 있는 모습, 그냥 지켜보지 않겠다. 삼성그룹 11개 노동조합 삼성그룹노조연대는 삼성전자가 파업에 들어갈 때 함께 동시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깊은 고민하도록 하겠다.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손우목 위원장이 삼성전자의 여전한 노조파괴 규탄 발언을 했고, 전국삼성전자노조 이태윤 쟁의대책위원장이 삼성전자의 노사협의회 문제를 비판했다.

또 조장희 삼성지회 의장이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투쟁 연대 발언을 했고, 이강건 삼성전자 판매지회 사무처장도 연대 발언을 했다.

[영상 및 기사 = 로리더 이진호 PD / 기자 chop87@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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