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에서 회장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에서 두 후보자의 득표가 ‘동점’이라는 초유의 결과가 나와 ‘재투표’가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1월 12일 열린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 현장 / 임시총회에서 발언하는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1월 12일 열린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 현장 / 임시총회에서 발언하는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준용)는 12일 오후 6시 30분 의정부지방법원이 위치한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컨벤션 연회장에서 제11대 임원(회장 및 감사)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회장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제11대 회장 선거에는 송기영 변호사(46, 사법연수원 39기)와 정지웅 변호사(48, 변호사시험 1회)가 출마해 양자 대결로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소속 회원은 의정부지역에 변호사 165명, 고양지역에 변호사 200명, 남양주지역에 변호사 110명 등 총 475명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관할은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남양주지원이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투표 없이 투표현장에 제시각에 참석한 변호사들의 현장투표만으로 결정됐다.

이날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에서는 회원 475명 중 변호사 272명이 투표장에 입장했고, 송기영 후보와 정지웅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현장투표가 진행됐다.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제11대 회장 선거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송기영 후보 / 정지웅 후보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제11대 회장 선거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송기영 후보 / 정지웅 후보

투표결과 기호 1번 송기영 변호사 136표, 기호 2번 정지웅 변호사 136표씩 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동점을 기록하는 초유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선관위는 무승부로 결정하고, 오는 2월 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재투표로 제11대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회장 선거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동점 승부라는 짜릿한 결과가 나오자 투표 현장은 술렁였다. 이로써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 후보들의 선거운동 열기와 회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회장선거 무승부 처음, 무슨 운명인지” 웃음

전국지방변호사회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전국지방변호사회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전국지방변호사회장 협의회 회장과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임성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신기한듯 놀라워했다.

이임성 회장은 “회장 선거에서 후보 간 동점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운명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임성 회장은 “2년 전에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에서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있었다. 우리는 무승부 결과가 처음 나왔다”며 후보들 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결과에 믿기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2020년 12월 14일 실시된 제58대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단 1표 차이로 회장이 선출됐다. 황주환 후보는 316표를 얻었고, 염정욱 후보는 315표를 얻는 초박빙 결과였다.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송기영 후보와 정지웅 후보에게 선전을 당부하는 격려의 말도 전했다. 이임성 회장은 “우리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의 3개(의정부, 고양, 남양주) 지회의 화합과 통합을 할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되면 좋겠다.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임성 회장은 자신의 임기 중에 경기북부지역에 고등법원을 유치하지 못한 것에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이임성 회장은 “경기북부지역은 인구가 350만명이나 되기 때문에, 고등법원이나 원외재판부든 필요한데, 차기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은 고등법원 유치를 성사시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임성 변호사는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제9대와 제10대 회장으로 4년 활동했고, 전국지방변호사회회장 협의회 회장으로 2년 활동하며 회원들을 위해 봉사했다.

한편,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가 동점으로 인한 ‘재선거’로 치루게 됨에 따라, 송기영 후보와 정지웅 후보의 치열한 선거운동은 물론 회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게 됐고, 이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기호 1번 후보 송기영 변호사(법무법인 한틀 구성원변호사)는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9기 수료했다.

송기영 변호사는 제8대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재무이사를 역임했다.

송기영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사익을 위해 단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단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선거에 임했다.

기호 2번 후보 정지웅 변호사(법률사무소 正 대표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문박사 수료(1기)했다.

정지웅 변호사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위원장, 한양대 로스쿨 겸임교수, 국민권익위원회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우수변호사로 선정 됐으며, 2022년 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상했다.

정지웅 변호사는 선거공보물에 “회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회원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으로 회원들을 정성으로 모시는 충실한 보좌관이 되겠다”며 선거에 임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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