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영등포구의원

[로리더] 기초의원으로서 지역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기금 3000만원을 쾌척해 훈훈함을 줬던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의 소망은 ‘기부문화 확산’이다.

2021년 9월 영등포구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기탁한 권영식 구의원은 향후 3~4년 안에 2000만원을 더 장학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하며 기부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본지는 영등포구의원으로 연봉 4000만원에 못 미치는 보수를 받으면서도 거금 3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한 서울 영등포구의회 권영식 의원의 기부 선행을 알리고자 인터뷰를 요청했다.

영등포구의회 집무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처음에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던 권영식 의원은 지난 3일 영등포구의회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의 기부금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기부가 재력가들에게 자극이 되고, 또는 기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영등포구장학재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면 기부하는 사람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 작은 소망입니다”

영등포구장학재단은 우수인재 육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려고 영등포구가 출연해 2015년 4월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김경숙 여사,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유진현 영등포구 장학재단 이사장
김경숙 여사,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유진현 영등포구 장학재단 이사장

영등포구의회 부의장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권영식 의원은 아내 김경숙 여사와 함께 2021년 9월 6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유진현 영등포구장학재단 이사장에게 3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해 주의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채현일 구청장은 권영식 구의원의 통 큰 장학기금 3000만원 아름다운 기부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영등포구청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보도한 본지 기사를 액자에 담아 권영식 의원에게 기념으로 선물할 정도로 의미가 있다. 동료 구의원들도 기부금액에 놀라며 “대단하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본지가 보도한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의 기부금 전달식 기사를 영등포구청에서 액자에 담아 기념 선물로 받은 액자를 보여주고 있다.

◆ 장학금 30만원 지급된 초등학생 100명이 혜택 받을 거금 3000만원

권영식 의원의 장학재단 3000만원 아름다운 기부 쾌척은 지역사회에서 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현일 구청장과 유진현 이사장이 놀란 이유가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영등포구장학재단에 들어온 기부금은 1억 1500만원 정도다. 이중 3000만원이 권영식 의원의 장학기금일 정도로 거액이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장학재단은 2021년에 24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초등학생은 30만원, 중학생은 50만원, 고등학생은 150만원, 대학생은 2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금 지급기준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공부 잘하는 학생 등 다양하게 혜택을 받고 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권영식 의원의 장학기금 3000만원은 영등포구 관내 초등학생에게 지원된 장학금 30만원 기준으로 100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큰돈이다.

국회의원들도 실천하기 어려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기초의원이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인 것이다.

영등포구의회 3선인 권영식 구의원은 “구의원으로서 구정 감시 역할 외에 실질적으로 내 개인의 힘으로 정말 지역사회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늘 고민해 왔다”며 “영등포구의 교육환경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교육을 받고 싶어도 생활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영등포구장학재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이번 3000만원 기부에 대해 그는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권 의원은 “내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기부를 실천한 것뿐이고, 특히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것에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부한 것은 학생들이 손주같아서라고 했다.

◆ “2000만원 추가 기부 장학금 5000만원 목표…공직과 관계없이 실천”

권영식 구의원의 ‘아름다운 기부’는 여기서 그만이 아니다. 이번에 3000만원을 기부했는데, 앞으로 3~4년 내에 2000만원을 추가 기부해 장학기금 5000만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부 계획에 대해 아내가 뜻을 같이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기초의원으로서 3000만원 기부도 큰 실천인데, 추가로 2000만원 기부를 계획하고 있는 것에 기자도 솔직히 놀랐다. 그래서 기자는 “향후 공직과 관계없이 기부를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권영식 구의원은 단호하게 “그렇다”고 즉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기부와 공직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기부는 보여주기 위한  약속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나와의 약속은 내가 실천할 수 있기에 약속하는 것입니다. 2000만원 추가 기부는 앞으로 3~4년 내에 꼭 지킬 것입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은 영등구청 내 벽에 기부자들의 명단을 담은 ‘명예의 전당’ 예를 들며, 개인 기부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부금액으로 보면 교회 등 단체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권영식 의원은 “단체의 액수가 큰 기부도 좋지만, 개인들이 나눔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부문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많은 개인들이 기부를 하면 그 도움을 받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울림이 돼서 나중에 그들이 성장해 금전적 기부든, 재능 기부든 사회에 뭔가를 환원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거라 봅니다”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도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사회에 기부를 해야겠다는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가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권영식 의원은 “그래서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개인들의 후원이 기부행렬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br>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 만학도 권영식 “환갑 넘어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손주들 자랑스러워해”

한편, 자수성가한 권영식 영등포구의원도 어릴 적에는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어렵게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공부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없었기에, 장학재단에 눈길이 간 것이라고 한다.

권영식 의원은 “제가 환갑 넘어서 연세대 행정대학원 나왔다. 손주들이 ‘우리 할아버지 60세 넘어서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하면서는 함박웃음을 보였다.

권영식 의원은 “저의 기부 모습이 손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고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며 “손주들이 ‘우리 할아버지는 좋은 일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경험에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의 배움이 더해져 구의원으로서 활동에 시너지 효과가 되는 좋은 면이 있다”고 만학의 보람도 밝혔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 300만원 월급쟁이의 통 큰 3000만원 장학금 쾌척

권영식 구의원은 “영등포구의원의 연봉은 4000만원이 안 된다”며 “300만원 월급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월급을 모아서는 이번처럼 기부하기가 어렵다”며 “평소 기부를 생각해 왔기 때문에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봉사단체에 매월 얼마씩 후원하는 등 평소 기부는 실천해오고 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권영식 구의원은 “일반인들도 기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싶다”며 “개인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 온기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동참해주고 그러면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돼서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장학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그 아이들이 정말 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줄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제대로 된 국가 미래 인재양성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사회의 귀감”,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호평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은 3000만원 기부 쾌척으로 ‘지역사회의 귀감’,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주변에서 큰돈을 쾌척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래도 제가 기부한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칭찬을 듣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이 정도 역할 가지고 정말 많은 칭찬을 해주시니 쑥스럽습니다. 아마 기부금액을 보고 놀라서 제가 조금 돋보인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앞으로도 기부문화 확산에 관심을 더욱 갖겠습니다”

권영식 의원은 거듭 “개인들의 기부가 늘어나는 기부문화가 기부행렬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영등포구장학재단에 2021년 기부금이 1억 1500만원인 것을 언급하며 “영등포구에 재력이 있는 분들도 많고, 기업체도 많은데 기부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권영식 구의원은 인터뷰에 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영등포구장학재단이 있는 것도 모르는 분들도 많다. 저의 기부가 영등포구장학재단의 존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영식 의원은 지인이 기부할 곳을 찾길래 영등포구장학재단을 알려줘 1000만원을 기부하게 했다고 귀띔했다. 본인이 직접 3000만원을 쾌척하고, 지인이 1000만원을 기부하도록 도움을 준 셈이다. 영등포구장학재단 입장에서 권영식 의원은 ‘기부 천사’로 예우할만하다.

권영식 영등포구의원

한편,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의 기부에 대한 최종 꿈은 1억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되는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기부 약속이 실천되고, 그의 바람대로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4ㆍ5ㆍ7동을 지역구로 둔 권영식 영등포구의원은 민주평통자문회의 영등포구협의회 지회장을 역임했고, 영등포구 소상공인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영식 의원은 영등포구의회 제6대 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제7대, 제8대까지 3선 중진이다. 제8대 영등포구의회에서 전반기 부의장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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