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7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수사 의혹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 윤석열은 몰랐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근혜 정권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국회의원은 아들 퇴직금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추 전 장관은 “(화천대유) 거기에 박영수 특검의 딸도 근무를 하다 비슷한 시기 퇴사를 했고, 화천대유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민정수석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가 모두 화천대유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박영수) 딸과 (곽상도) 아들의 명의로 사실상 뇌물성 금품을 받은 것은 아닌지, 세간의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곽상도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을 지목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여기에 주목할 일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시드머니를 댄 SK 오너 일가와의 관계”라며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지만, 거액의 돈이 오간 사실을 단지 (곽상도) 아들이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한 대가로 이해할 국민은 한 명도 없어 보인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또한, 박영수 특검 딸의 아파트 분양 과정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그렇다면 화천대유와 곽상도, 박영수를 한 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SK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수사와 관계되는 일”이라며 “현재 의혹의 핵심 인물은 사면 관련 민정수석 곽상도와, 국정농단 수사 관련 박영수 특검으로 간추려진다”고 적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특히,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핵심들과 함께 할 특별한 학연이나 지연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관계 시작에 상당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조팀장 언론인 출신 (화천대유) 대표가 그 역할을 다 했다고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대답은 ‘글쎄요’다”고 짚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그러면서 “만약 박영수 특검이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최태원 회장 관련된 혐의를 덮어줬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사실이라면,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은 몰랐을까요?”라고 궁금해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은 오늘 자신은 몰랐던 일처럼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 실소유자를 구속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만, 과연 몰랐을까요?”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진지하고 신중한 해명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올린 페이스북 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올린 페이스북 글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부동산개발회사 ‘성남의 뜰’에서 자산관리는 물론 지분 참여를 맡고 있는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SK그룹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최기원 이사장 개인이 자금을 투자한 것일 뿐 SK그룹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최기원 이사장은 오히려 (화천대유에) 돈을 빌려줬다가 손실을 봤다”며 특혜 의혹과 무관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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