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실소유자라고 주장한 전석진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석진 변호사는 SK의 고발은 진실을 밝히지 말고 입 다물라는 협박이라며, 무고죄로 고소해 법조인의 명예와 양심을 걸고 결연히 싸울 것이라며 맞대응했다.

전석진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화천대유는 누구의 건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최태원 회장을 화천대유의 실소유자이며,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았다는 퇴직금 50억원도 최태원 회장 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SK그룹은 9월 27일 전석진 변호사 고발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전석진 변호사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로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기업과 기업인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로리더’와 전화통화에서 "최기원 이사장 개인이 자금을 투자한 것일뿐 SK그룹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최 이사장은 오히려 (화천대유에) 돈을 빌려줬다가 손실을 봤다"며 특혜 의혹과 무관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전했다.

SK측의 고발에 대해 전석진 변호사는 28일 자신의 SNS에 ‘SK 최태원 회장측의 고소에 대한 입장문’이란 글을 통해 “SK측의 이번 고발은 사실상 SK측에서 국민이 알아야만 할 공공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강력한 협박이다”고 주장했다.

전석진 변호사는 "화천대유가 최태원 회장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사실은 화천대유에 관해 최근에 쓴 저의 4개 글을 모두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화천대유의 실소유자가 최태원 회장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석진 변호사는 “SK라는 대기업이자 국내 재계 서열 2위 대기업 회장이 저의 페이스북의 글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일개 변호사인 저를 고발한 것은 더 이상 진실을 밝히지 말고 입 다물라는 협박”이라며 “이는 반드시 국민이 알아야 할 사실을 눈감게 하는, 사회적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석진 변호사는 “저는 제가 추가적으로 발견한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을 협박죄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이번 고발은 SK와 최태원 회장이 이건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거대한 압박을 주는 협박죄이고, 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고발이므로 이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해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석진 변호사는 “오히려 잘 됐다”며 “저에 대한 고발 사건과 제가 제기할 무고 사건을 통해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다면, 제가 그 십자가를 국민을 대신해 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석진 변호사는 “SK 최태원 회장이 저를 고소한 것은 제 입을 막아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진실을 막으려는 협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합리적인 법조인이 경륜에 의거 도출한 결론을 저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가 금전적 이득을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오직 사회적 공의를 위해 한 것”이라는 전석진 변호사는 “저는 법조인의 명예와 양심을 걸고 결연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석진 변호사는 거듭 “화천대유가 최태원 회장의 것이 아니라는 SK 고발장의 내용은 명백한 허위이고, 이러한 허위 사실에 근거한 고발은 협박이자 무고”라고 주장했다.

9월 28일 전석진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부동산개발회사 성남의 뜰에서 자산관리는 물론 지분 참여를 맡고 있는 부동산개발 자산관리 회사인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킨앤파트너스라는 투자자문사는 SK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맡았던 박모씨가 지분 100%(2015-2018년)를 가지고 있었다. 킨앤파트너스는 '개인3'이라는 익명 투자자로부터 400억원을 빌려 화천대유에 돈을 댔는데, 이 익명 투자자가 최기원 이사장으로 밝혀지면서 일부 언론매체는 SK와 화천대유 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최기원 이사장이 최태원 회장에 이어 지주사 SK의 2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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