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OCI홀딩스가 주총에서 회장인 이우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것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주주권익 침해 이사회 결의 찬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OCI홀딩스(대표이사 서진석)는 오는 3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공로 OCI빌딩 9층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내이사(3년) 이우현ㆍ임주현 선임 안건,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우현 회장은 현재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부광약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제23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이사 회장 / 사진=홈페이지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이사 회장 / 사진=홈페이지

OCI홀딩스 이사회는 이우현 사내이사 추천 사유에서 “후보자는 서강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및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외국계 금융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글로벌 재무감각을 갖추었다”며 “이후 OCI 비즈니스영역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분야로 확장시키는데 기여했고,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2024년 1월 한미사이언스와의 통합 의사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향후 통합지주사 출범 및 OCI와 한미의 사업 시너지 창출 등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22일 ‘OCI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이우현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주주권익 침해 이사회 결의 찬성”을 이유로 반대를 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우현 후보는 현재 OCI홀딩스와 부광약품에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2024년 3월 28일 개최되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 사내이사 후보로 상정돼 있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OCI홀딩스는 2021년 12월 자기주식 29만 8900주(315억원)를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하고, 동일한 금액만큼 금호석유화학 자기주식을 매입해 상호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동 거래를 통해 OCI홀딩스는 1.25%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는 OCI홀딩스 자산으로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확보해 지배권 유지에 활용하는 것으로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우현 후보는 2021년 12월 15일 이사회에 참석해 자기주식 처분 결의에 찬성,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우현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2023년 보수로 13억원을 받았다.

한편, OCI홀딩스 이사회는 임주현 사내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후보자는 한미사이언스(주) 및 한미약품(주)의 전략기획실 실장 및 사장으로 재임 중이며,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후보자는 특히 한미약품에서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직접 주도하고 글로벌 빅파마 등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 경험을 갖추고 있어 통합 지주회사의 지속성장 전략 수립 및 실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임주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 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제고’ 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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