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KCC글라스가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60억원으로 상정하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및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지배주주 정몽익 회장이 보수로 34억 5200만원을 받아 이사 보수총액의 67%를 가져갔는데, 3억 9500만원을 받은 김내환 대표이사와의 보수 차이는 8.7배에 달했다.

KCC글라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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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대표이사 정몽익 회장)는 오는 3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케이씨씨글라스 본사 1층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KCC 사장 변종오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그리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KCC글라스의 2023년 이사 보수한도는 60억원이었는데, 실제로 이사 6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52억 1700만원이었다.

KCC글라스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익 회장은 급여 32억 4500만원, 상여 2억 500만원 등 보수로 34억 5200만원을 받았다.

2023년 10월 31일 사임한 김내환 전 대표이사는 보수로 15억 7200만원을 받았는데, 퇴직금이 11억 7500만원이 포함돼 있었다. 그가 실제로 받은 급여는 3억 95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 4명에게는 총 1억 9400만원의 보수가 지급돼, 1인당 4850만원을 받았다.

KCC글라스는 이번 주총에서 2024년 이사 보수한도를 전기와 같이 60억원을 책정했다.

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22일 ‘케이씨씨글라스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및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KCC글라스는 전기와 동일한 60억원을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2023년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52억 1700만원으로 지급률은 86.95%”라며 “지배주주인 정몽익 회장의 보수는 34억 5200만원으로 전체 실지급 보수의 66.1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정몽익 회장의 보수는 차상위 보수수령자인 김내환 전 대표이사의 보수 3억 9500만원의 8.7배”라며 “2022년에도 정몽익 회장과 차상위 전문경영인의 보수격차는 6.83배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KCC글라스의 2022년도 제3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익 회장은 보수로 34억 83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김내환 사장은 5억 1000만원을 받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임원의 보수가 특별히 높은 이유에 대해 KCC글라스의 합리적인 설명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KCC글라스는 임직원의 보수체계를 설계, 운영하고 그 적정성을 평가하는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따라서 지배주주 일가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며 이사회 내 독립적인 보수 심의기구도 운영하지 않는 케이씨씨글라스의 보수체계는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 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제고’ 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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