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LS일렉트릭이 2023년 이사보수한도 100억원에서 2024년에 150억원으로 증액하는 것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보수한도 소진율이 47%로 높지 않은 수준인데 보수한도 50% 증액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봐서다. 특히 지배주주 임원인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에 대한 과도한 보수지급 및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LS일렉트릭(대표이사 구자균, 구동휘, 김동현)는 오는 3월 21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엘에스로 127 LS타워 지하1층 대강당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김종우ㆍ오재석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이사회는 2023년 사내이사 3명(구자균, 구동휘, 김동현)과 사외이사 5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2024년에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이사회를 9명으로 구성한다. 이사보수한도는 2023년 100억원에서 50억원을 증액한 150억원으로 상정해 승인을 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LS일렉트릭의 이사보수한도(150억원) 승인 안건에 대해 3월 14일 ‘엘에스일렉트릭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LS일렉트릭은 이사 8명에서 9명이 될 예정이나 작년 이사 보수한도 소진율이 46.98%로 높지 않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사 보수한도 50% 증액은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사의 보수한도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과도하게 상향되는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의 2023년 이사보수한도는 100억원인데, 이사 8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46억 9800만원이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구자균 회장은 2023년 회사에서 35억 6000억원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문경영인 최상위 보수수령자의 보수 7억 8000만원 대비 4.57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구자균 회장은 2022년도에도 36억 5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문경영인과의 보수격차가 최소 6.1배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LS일렉트릭 규자균 회장은 2023년 보수로 35억 6500만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김종우 사장은 보수로 7억 8100만원을 받았다. 또한 구자균 회장은 2022년에도 보수로 36억 5600만원을 받았는데, 김종우 사장은 5억 9400만원을 받아, 보수 차이는 6배를 넘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더욱이 구자균 회장은 2023년에 보수와 별개로 성과급 명목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 1만 8,423주를 받아, 이를 포함할 경우 전문경영인과의 보수격차는 더 크다”며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은 2023년도에 한해 운영돼, 2024년 이후 성과급은 보수총액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지난 3월 13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제도 폐지 예정으로 구자균 회장은 2023년에 결정된 주식가치연계현금(총 18,423주 상당)이 있으며, 지급시점 (2026년 4월) 주가에 따라 최종 현금 지급액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하지만 지배주주 임원의 보수가 다른 전문경영인에 비해 특별히 높은 이유에 대한 회사의 합리적인 설명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LS일렉트릭은 임직원의 보수체계를 설계, 운영하고 그 적정성을 평가하는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지배주주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보수체계의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2023년 11월 페라리를 몰고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167㎞로 과속으로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구자균 회장에 대해 벌금 3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