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농심이 주총에서 회장인 신동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이사보수한도액 60억 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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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대표이사 이병학)은 오는 3월 22일 오전 9시 서울 신대방동 농심빌딩 지하1층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신동원 사내이사(임기 3년) 선임 안건, 여인홍ㆍ김지연 사외이사 선임 안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변동걸 후보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변동걸 후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을 지내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농심 이사회는 “판사 및 변호사로 활동해 법률분야의 전문가로서 경영활동의 법률적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해 추천한다”고 밝혔다.

농심 이사회는 신동원 사내이사 후보 추천 사유에 대해 “신동원 사내이사는 40년 이상 당사에서 근무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략경영실 총괄, 회장 등을 역임해 식품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농심그룹의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에 지속적인 기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사의 경영 및 이사회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추천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후보자는 고려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사장, 부회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해 왔다. 현재 농심 사내이사, 농심홀딩스 사내이사, 농심태경 사내이사, 농심기획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농심 본사
농심 본사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5일 ‘농심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신동원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동원 회장은 기업집단 농심의 동일인으로 농심홀딩스, 농심태경, 농심기획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농심의 계열회사인 율촌화학, 농심태경, 엔디에스 등은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농심에 의존하고 있는 바, 이들은 신동원 회장이 직접적으로 또는 삼양홀딩스(신동원 42.92%)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즉 이들 회사는 농심의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수혜기업들이며, 신동원 후보는 이러한 일감몰아주기의 수혜자”라며 “농심의 일감몰아주기 수혜자인 신동원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농심 이사보수한도 68억원 승인 안건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농심은 전기와 동일한 60억원을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2023년 실지급총액은 32억 2000만원으로 이 중 52%는 지배주주인 신동원 회장에게 지급됐다. 신동원 회장의 보수는 16억 8971만원으로 차상위 보수 수령자인 이병학 대표이사 7억 1300만원 보다 2.4배 높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동원 회장은 겸직하는 농심홀딩스에서도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에 5억 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계열회사에서 겸직하며 복수의 회사에서 보수를 받는 이사에게 다른 대표이사보다 2배 이상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또한, 농심은 이사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따라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결여해 책정된 농심 이사보수한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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