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롯데칠성음료가 다가올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도 보다 10억원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과도하게 높은 고액 보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봐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김희웅 연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 반대를 나타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 부회장)는 오는 3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지하1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외이사 김희웅 선임안과 이사 보수지급 한도 승인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이사 보수 한도를 2023년도 55억원 보다 10억원 많은 6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에 이사 9명(사외이사 5명 포함)에게 보수로 총 45억 9000만원을 지급했는데, 2024년에 10억원을 더 늘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3일 ‘롯데칠성음료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롯데칠성음료는 보수한도를 2021년 45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감액했다가 2023년 55억원으로 크게 증액했다.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2021년 16억 4900만원, 2022년 17억 4000만원에서 2023년 45억 9000만원(실지급률 83.45%)로 증가했는데, 이는 신동빈 회장의 보수가 2021년 11억 3300만원, 2022년 12억 5000만원에서 2023년 반기 기준 30억 93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회사는 2024년에도 이사 수를 9명(사내이사 5명)으로 유지할 예정으로, 2024년 이사 보수 한도를 늘리는 것은 신동빈 회장에게 지급할 보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동빈 회장은 미등기임원임에도 수 년간 10억원 이상의 고액보수를 수령해 왔으며, 이는 차상위 보수수령자인 전문경영인의 5.47배에 이른다”며 “2021~2022년에는 신동빈 회장 외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이 없었으며, 차상위자 보수를 5억원으로 가정해도 신동빈 회장과의 보수 격차는 2021년 2.26배, 2022년 2.5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신동빈 회장은 2023년 30억 93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전문경영인 박윤기 대표이사 부사장은 5억 6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한 신동빈 회장은 2022년 롯데칠성음료 외 다수의 계열사에서 보수를 수령해 총 보수액은 154억원 이상이었으며, 2023년에도 이와 유사한 금액의 보수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복수의 회사에서 보수를 받은 임원에게 대표이사의 2배 이상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따라서 신동빈 회장의 보수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판단하며, 신동빈 회장의 보수를 고려해 한도를 증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사보수한도 의안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 김희웅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 반대 이유는?

이와 함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롯데칠성음료가 김희웅 연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반대했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의 추천 사유를 보면 “김희웅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로서 한국은행, 국가기술자문회의 등 IT분야의 다양한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롯데칠성음료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사의 비즈니스에 있어 AI, 빅데이터 등의 활용을 통한 미래 전략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돼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희웅 후보자도 이사회에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상법상의 결격사유 등 사외이사로서의 직무수행에 해가 될 만한 사정은 없으며, 향후 직무수행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혹시라도 회사 이익과 후보자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자진헤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웅 후보자는 또 “롯데칠성음료의 사외이사로서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본인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직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에 관해 지득한 비밀 기타 정보를 공개하거나 제3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 또는 제3자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외이사 김희웅 선임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희웅 후보는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으로 재직 중인데, 연세대 정보대학원은 2020년부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통계 분석 등을 교육하는 ‘롯데 데이터분석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2023년 12월 4기 과정까지 진행했다”며 “김희웅 후보는 연세대 정보대학원의 부원장이자 롯데 데이터분석 아카데미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한 김희웅 후보가 지도하는 디지털서비스 연구실은 2021년 ~2023년 기간 중 롯데칠성음료와 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1건이 진행 중”이라며 “롯데칠성음료와 공동프로젝트 진행, 교육과정 주임교수 등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김희웅 후보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되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동일한 사유로 김의웅 감사위원 후보의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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