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에 인재영입으로 합류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사단을 만들어 검찰을 사유화했다”며 “윤석열 사이비 정권과 정치검사들에 맞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로 지정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의결한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인재영입식을 가졌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사 민주백송홀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성윤 전 검사장은 “저는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장학금으로 근근이 대학을 마쳤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대학 시절 내내 야학운동을 했고,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했다”며 “서울 변두리의 낡은 아파트 한 곳에서 수십 년째 살아오고 있고, 주말이면 아내와 뒷산에 올라 야생화 보는 것을 소중한 행복으로 여기며 소박하게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검사로 재직할 때는 폭탄주와 패거리 문화를 멀리하고, 전국의 근무지를 돌며 수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억울한 하소연을 경청해 주는 것이 최선의 수사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흔히 말하는 흙수저 공무원이라, 골프나 주식과도 거리가 멉니다. 정치검사들이 보기에는 검사답지 않은 검사였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검사다운 검사의 길을 걸었다고 자부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같은 반 같은 조에서 공부한 동기로, 오랫동안 그가 거친 성정으로 인권을 짓밟으며, 사냥하듯 수사하는 무도한 수사방식도 쭉 지켜봤다”며 “윤석열은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무소불위처럼 사용해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을 만들어 집권했고, 검찰 권력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며 공정을 내세운 기만술로 정권을 잡더니, 자기편은 수사하지 않고, 걸핏하면 불공정한 압수수색으로 제 맘에 안 드는 상대편 죽이기에만 몰두한다”며 “측근들을 정부 요직에 앉힌 결과, 무능한 아마추어들이 민생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도함에 맞서 검사로서 본분을 지키려 애썼다. 허나, 반복적인 징계와 수사, 재판 등 무지막지한 보복이 돌아왔고, 충북 진천연수원으로 유배돼 퇴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모욕을 견디는 처지가 됐다”며 “그 결과, 평생토록 검사를 천직으로 알고, 충심으로 살아온 제가, 퇴임 후 고향에서 야생화를 가꾸며 살고자 했던 꿈을 접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고 정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윤석열 사이비 정권,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저는 윤석열 전 검사와 정치검사들에 맞서 검찰개혁을 이뤄낼, 구두선(口頭禪)이 아닌 실질적인 해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검찰은 윤석열 사단의 소유가 아닙니다. 말 없는 대다수의 검사들을 욕보인 세력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양심적인 검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코바나콘텐츠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이것이 검찰 권력의 사유화를 막고, 반민주세력에 장악된 친일매국적 정치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길”이라며 “이 방향이 곧 민생과 민주회복으로 가는 길이며, 시대정신이자 정의”라고 말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검찰정권의 폭주를 끝내는 위대한 승리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는데, 저는 오랫동안 윤석열 전 검사의 횡포를 온몸으로 겪어봤다”며 “유능한 외과의사가 그렇듯 윤석열 사단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 눈에는 도려내야 할 검찰조직의 환부가 훤히 보입니다. 이제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검찰정권을 청산하는데 이성윤이 최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여기 진짜 검사 이성윤이 있습니다. 이성윤이 윤석열을 맡겠습니다. 이성윤이 있으면 윤석열은 없습니다. 이성윤에게 힘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인재영입) 두 분 공통점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 남용 행태에 대해 직접 체험했고, 거기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권력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복무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경험했던 분들께서 시정해 주시는 데 큰 역할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로써 인재영입을 마감한다. 피날레로 가장 훌륭한 분들 모셨다”며 “두 분 진심으로 환영하고, 국정 파탄과 경제 폭망을 불러온 검찰독재 정권의 본질을 정확하게 지적해 주시고 이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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