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윤석열 대통령에 쓴소리를 내온 이성윤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공개적으로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성윤 검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성윤 검사장은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습니다. 국민의 삶은 무엇입니까?”라고 따졌다.

이성윤 검사장은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겠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성윤 검사장은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어,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윤 검사장은 “국민 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 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검찰 내부)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최선봉에 설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성윤 검사장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했다.

1994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서부지방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목포지청장,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 대검찰청 형사부장, 대검찰청 반부패부 부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이성윤 검사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5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이성윤 검사장이 2023년 12월 편낸 책
이성윤 검사장이 2023년 12월 편낸 책

다음은 이성윤 검사장이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습니다. 국민의 삶은 무엇입니까?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겠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입니다.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국민들은 더 이상 사이비(似而非)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여,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저는 짓밟히고 허리가 꺾여도 기어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는 야생화를 사랑합니다. 멀리서는 비슷해 보이는 풀꽃들도 다가가 자세히 보면 모양과 색깔이 다르듯이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닐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 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 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봉에 설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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