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송대리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회장

11월 12일 최태원 회장 대리인(변호사)은 “먼저 현재 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노소영 관장의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혀왔기에 전해드린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의 혼인 관계는 새로운 사람(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하여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럼에도 노소영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여러 가지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소송대리인은 “추가로 변호인으로서 현재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두 사람이 모두 이혼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1심에서 이혼 판결을 했고, 현재 항소심에서는 재산분할 및 위자료 액수만을 다투는 상황으로 이 재판이 5년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불과 2일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소영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히면서,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소영 관장은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 심리로 열린 이혼소송 관련 항소심 재판 변론준비기일에 참석한 뒤 법정을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노소영 관장은 “우리 가족과 가정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 끼친 것에 너무 죄송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11월 1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소영 관장은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가정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을 겨냥했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소송과는 별도로 지난 3월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과 결혼한 최태원 SK 회장은 2015년 혼외자가 있다고 공개하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을 냈으며 노소영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1심인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재판장 김현정 부장판사)는 2022년 12월 6일 최태원 SK회장과 노소영 관장에 이혼 판결을 하면서,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 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노소영 관장이 요구한 최태원 회장 보유의 SK 주식 중 50% 분할은 인정하지 않았다.

노소영 관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최태원 회장도 항소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첫 변론기일은 2024년 1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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