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회의원 (국회방송 화면)
김성주 국회의원 (국회방송 화면)

[로리더]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 1662건을 몰래 개설한 DGB대구은행과 13년간 부동산 PF 담당 직원이 2988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난 BNK경남은행의 준법감시인을 각각 불러 질타했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금감원 조사를 통해 고객 동의 없이 계좌를 개설한 것이 드러났다”며 우주성 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에게 질의했다.

김성주 의원은 신청서 사본에는 키움증권이라고 체크돼 있는데 이걸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한국투자증권이라고 하는 체크를 손으로 한 거로 보이는 사례, 하이투자증권으로 기재된 신청서가 지워지지도 않고 키움증권이라고 계좌가 개설돼 있는 사례, 이름을 엉터리로 표시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이 정도면은 굉장히 어수룩한 조작이다. 누가 보든지 간에 다 드러날 텐데 왜 이와 같은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했는지 얘기해보라”고 말했다.

김성주 국회의원이 DGB대구은행 우주성 준법감시인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화면)
김성주 국회의원이 DGB대구은행 우주성 준법감시인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화면)

우주성 준법감시인은 “대구은행의 증권계좌 개설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하게 저희가 개선이 필요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성주 국회의원은 “그 얘기는 지금도 뭐가 문제점인지 제대로 내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거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우주성 준법감시인은 “검사 결과가 이제 확정되기 전이라서 그리고 저희가 소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서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성주 국회의원은 여전히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게 직원 개인의 일탈이겠느냐, 시중은행으로 빨리 가기 위해서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한 조직적인 행위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내부 통제에 의해서 벗어난 거 아니냐, 이런 의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의원은 정윤만 BNK경남은행 준법감시인에도 “이번에 PF 관련 허위 대출보증 사건이 있었는데, 과거 2010년에도 약 4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느냐”며 “그때도 상호 견제 등 내부 통제가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왜 똑같은 일이 반복됐냐”고 물었다.

BNK경남은행 정윤만 준법감시인이 김성주 국회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방송 화면)
BNK경남은행 정윤만 준법감시인이 김성주 국회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방송 화면)

정윤만 준법감시인은 “우선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에서 거액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 불문하고 내부 통제 부분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거로 확인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윤만 준법감시인은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내부 통제 전반에 대하여 개선함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유사한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이에 “내부 감사인 의견을 우리가 보니까 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며 “감사 보고서에 아무 문제 없다고 그러는데 준법감시인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말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좀 잘못했다고만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은행 업무라는 거는 퇴근 전에 일원이 안 맞아서 퇴근 못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이렇게 수천억이 날아가고 사라지는 등 허위가 있었는데 준법감시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국회에 나올 때 ‘우리 문제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걸 준비해 국민들한테 답변하진 않고 지금 검사가 조사가 진행 중이니까 결과가 나오면 답하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또다시 사고가 생길 것 같다”며 “원래는 여기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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