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이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에게 면박을 주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달곤 의원은 정기환 회장에게 사퇴 또는 교체를 언급했다. 또한 정기환 회장의 불통을 지적하면서 마사회 본부장들에게 분발해 달라고 주문해 정기환 회장을 멋쩍게 만들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0월 13일 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기환 마사회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추궁했다.

이달곤 국회의원과 정기환 마사회 회장 / 국회 방송 화면
이달곤 국회의원과 정기환 마사회 회장 / 국회 방송 화면

이 자리에서 이달곤 국회의원은 “작년에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물러가니까 사람들이 (경마장에) 봇물처럼 나와서 사업이 좀 됐다. 그래서 계량 부분은 점수를 좀 받아서 등급이 상향됐는데, 내부 관리 문제는 전혀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정기환) 회장님과 관련된 지표를 보면 몇 년째 리더십이라든지 전략 경영 혁신이라든지 이런 건 꼴찌다. 완전히 회장님 책임이죠”라고 따졌다.

이에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전체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달곤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야기하는 책임은 혓바닥으로 하는 요술로서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어떤 책임을 지겠어요. 회장님의 성과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추궁하자, 정기환 회장은 “지난해 성과가 전체적으로 B등급으로 향상됐고, 총괄 책임은 제가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곤 의원은 “회장님이 행사해야 할 리더십이나 전략 기획과 경영혁신의 국민 소통 부분은 회장님이 (문재인 정부 때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전국 공공기관 평가에서 최하등급”이라며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공인으로서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환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하자, 이달곤 의원은 “요술로 하지 말라니까요. 공인은 그만두겠다. 내 월급을 깎겠다. 뭘 반납하겠다. 이렇게 나와야 그게 공인”이라면서 “뭘 택하실 것”이라고 따졌다.

이달곤 의원은 “오늘 혓바닥으로 요술로서 (국정감사) 시간만 남기고 가실 거냐. 이게 몇 년째냐”며 “무슨 책임을 지시겠냐”고 압박했다.

정기환 회장이 “반드시 실적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이달곤 의원은 “저런 분하고 대화를 하려니 참 힘드네요. 저런 분이 어떻게 공공기관에 와서 근무를 합니까”라고 답답해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이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저는 오랫동안 경영평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사회의) 올해 9월 말까지의 여러 가지 지표를 볼 때 내년에는 올 평가는 훨씬 더 낮아질 가능성이 개연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달곤 의원은 “특히 지금 (정기환) 회장님하고 제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이유가, 회장님이 경영평가를 어떻게 하는 지를 숙지를 못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정기환 회장의 면전에서 이달곤 의원은 “회장님의 경영 전략이나 리더십이라든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 그리고 경영진의 내부 관리 능력이 아주 취약하기 때문에, 이거는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부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서는 상당히 어렵게 보인다”고 혹평하며 마사회 지도부 물갈이를 언급했다.

이달곤 의원은 “올해 (마사회) 경영이 작년 경영 지표 중에서 계량 경영 지표가 높았던 이유는 일종의 기저 효과”라며 “코로나로 안 왔던 손님이 늘어나면서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곤 의원은 “그러나 그 효과가 4~5년 전보다 많이 오지 않았다. 훨씬 적게 왔다”며 “그래서 올해도 9월 말까지 통계를 보면 연말까지 좀 더 많이 온다고 치더라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매출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곤 국회의원은 “그렇게 되면은 기저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내년 평가는 상당히 어려우리라고 보기 때문에 (마사회) 경영진의 분발을 바라고 있다”면서 “도저히 내가 이게 적성에 안 맞는 직업 같다, 또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면 빨리 교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헌신”이라고 밝혔다.

거듭 정기환 마사회 회장의 사퇴 혹은 교체를 언급한 것이다.

이달곤 의원은 “왜냐면 (마사회) 거기서 나오는 돈은, 예를 들어서 인터넷 중독자의 치료비 같은 데로 활용되고 있다”며 “그런 돈이 안 나오면 치료도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곤 의원은 “그리고 아까도 봤지만 지금 여러 가지 경영상의 문제가 나오죠. 국회의원으로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경영 관리에 대해서는 지금 2~3년째 굉장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분발과 책임의식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기환 마사회 회장이 “예, 의견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이달곤 의원은 “그 말은 무슨 말씀입니까? 뭐 각오가 돼 있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반문했고, 정기환 회장은 “예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달곤 국회의원은 기분이 언짢은 듯 “우리가 공적인 일을 하면서 혓바닥 마설(麻舌)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국정감사장) 여기서 하루만 견디고 나오면 되겠지, 자기들(국회의원)들이 뭔데,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요 나라는 여기서 스톱”이라고 지적했다.

이달곤 의원은 “내가 (정기환) 회장님하고 개인적으로 나쁜 관계도 없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느냐, 회장님하고는 도저히 소통이 안 되는 거예요. (제가) A를 이야기하면 (정기환 회장은) B를 대답한다”면서 “그러니까 다른 본부장님께서 분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정기환 마사회 회장을 멋쩍게 했다.

한편,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마사회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2022년 2월 한국마사회 회장에 임명됐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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