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7일 “불미스러운 사태로 전경련을 떠났던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은 사실상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4대 그룹은 스스로 논란과 위험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산하 연구원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해산 후 통합하고,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은 여전히 한경연의 회원사로서 해산안에 동의했지만, 전경련 회원 승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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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깊숙이 관여해 정경유착의 전형을 보여준 전경련이 실질적인 개혁 없이 이름만 바꿔 과거로 회귀하려는 행태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번 전경련의 조직개편은 사실상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탈퇴한 4대 그룹이 전경련으로 복귀하도록 하려는 시도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4대 그룹이 복귀한다면, 사실상 전경련의 위상이나 역할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전경련은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5단체장 간의 첫 회동에서 재계 창구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 공식행사에 당연하다는 듯이 초청되고 있다”며 “이번 통합 대상인 한경연은 청와대 개방 및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제도적 신뢰도’가 증가해 GDP가 최대 12조원까지 증가하고, 관광 수입은 1.8조원 증가한다는 차마 경제적 분석이라고 하기도 낯 뜨거운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나아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및 인수위 출신인 김병준 전 장관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이후, 윤석열 정부 기조에 부합하는 정책 등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미국 국빈 방문에서도 전경련 주도로 경제사절단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러나 전경련의 역사는 곧 정경유착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과거 정치권 비자금 사건에서 전경련이 핵심 고리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시절 극우단체에 뒷돈을 주어 관제 데모를 지원하는 등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치세력을 위해 부정부패와 민주주의 훼손에 앞장서는 일을 거리낌 없이 자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자금 모집 창구로서 깊숙이 관여한 사실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와의 정경유착으로 해체 요구에 직면했던 전경련은 해체 대신에 쇄신과 혁신을 말했지만, 사실상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4대 그룹이 전경련에 재가입하게 된다면, 전경련은 사실상 과거로 완전히 회귀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만큼 ‘정경유착’의 어두운 역사와 완전히 결별할 가능성도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불미스러운 사태로 전경련을 떠났던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스스로 논란과 위험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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