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경찰이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가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만재 위원장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만재 위원장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만재 위원장은 30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경찰이 끌어내리려 하자 그걸 막는 과정에서 폭력을 당하고 연행됐다고 한다. 현재 순천경찰서에 구금됐다.

한국노총은 “이번 경찰의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과잉진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속노련은 31일 “어제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 투쟁 과정에서 경찰은 김만재 위원장을 폭력 연행한 것도 모자라, 오늘 새벽 철탑 농성 중이던 김준영 사무처장마저 곤봉을 휘두르며 폭력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련은 “경찰의 폭력만행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이날 투쟁조끼를 착용하고 전남 순천경찰서로 집결해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30일 성명에서 “경찰의 폭력의 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광양 포스코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마치 중대 범죄자를 연행하듯이 땅바닥에 넘어트리고 목을 조르며 수갑을 채워서 연행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런 경찰의 행태는 일개 경찰서의 과잉 충성으로 보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건설노조를 ‘건폭’이라고 부르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불법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경찰력을 동원해서 막으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조는 “이에 발맞추어 경찰청장은 폭력적으로 집회를 가로막는 경찰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특진을 시켜주겠다고 하고 과거 군사정권에 상징인 최루액을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경찰의 폭력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이런 정부 시책에 따라 현대제철 당진, 전북 일진하이솔루스 등 집회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일이 이제는 일상화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경찰은 이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자본과 정권의 사수대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퇴진 및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이 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그 시발점은 바로 5.31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리더 이진호 기자 chop87@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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