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최진호 청년위원장의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식을 낳고 싶다”는 고백과 “공무원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호소가 가슴에 와 닿는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8년차 공무원이다. 그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세후 21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인상률이 너무 적어 실질 임금인상률은 오히려 손해라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저축은커녕 전세대출 이자를 내기도 빠듯한 살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내를 닮은 자식을 낳고 싶은데 혹여 가계에 마이너스가 될까 봐 차마 아내에게 아이를 낳아 기르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최진호 공무원은 “9급 공무원 후배들은 한 달에 실수령액으로 140만원 받는데, 후배들은 ‘이런 급여를 가지고 어떻게 결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사명감 하나 가지고 힘들게 일하는 공무원에게 더 이상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이제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한다.

최진호 공무원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다는 게 아니다”며 “다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식을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그 정도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국의 공무원들이 윤석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 임금 월 37만 7000원 인상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생존권 보장! 공무원 임금인상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장 발언에서 나선 국가공무원노조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저는 현장에서 실제 근무하고 있는 청년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진호 위원장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국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그 혼란을 막기 위해 공무원이 현장에 즉시 투입된다”고 말했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떻습니까?”라며 “옛날에는 공무원을 시켜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역시 반짝 불었던 공무원 열풍은 빠르게 식어 가고 있다”고 했다.

최진호 위원장은 “그 이유는 바로 단 하나, 적은 급여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공무원은 돈도 괜찮게 받고, 일도 없이 6시 칼퇴근하면서 그렇게 좋은 직업이 어딨냐’고, 한 번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TV 드라마, 강남의 학군 좋은 곳에 의대 진학반이란 말은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공무원 진학반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내 자식에게 좋은 것이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라는데, 그런 부모님들께서 왜 그렇게 좋은 공무원을 어려서부터 준비시키지 않겠습니까?”라며 “이제는 솔직해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진호 위원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공무원 돈 조금 받고 일 많이 한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급해야 되는 수당을 적게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공무원노조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이유 하나로, 돈은 조금 받고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공무원도 일하는 사람이고, 공무원도 세금 내는 국민”이라며 “요즘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 인상률이 너무 적다 보니, 실질 임금 인상률은 오히려 손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호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업무량까지 늘어나고 있다 보니, 현장에 있는 공무원의 정신적ㆍ육체적인 고통은 매우 심각하고, 이는 바로 높은 퇴사율이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공무원노조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저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8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8년 차인 제가 받는 급여는 세후로 210만원이다. 모든 수당들을 포함한 실수령액은 210만원”이라며 “이런 급여를 가지고도 어떻게 잘 살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그리고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식을 낳고 싶은데, 차마 아내에게 자식을 갖자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라며 “2%였던 저희 전세대출 이자는 6%가 되었고, 매년 물가상승률은 5%로 이상 올라가고, 이젠 수도, 전기, 가스 요금까지 10%, 20% 올라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이에 비해 저희의 급여는 1%, 2% 미만으로 올라가다 보니, 실질 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저축은커녕 전세대출 이자 내기도 빠듯한 살림이 됐다”고 밝혔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아내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말이, 한 집안의 경사여야 하는, 축복이어야 하는 그런 임신이, 혹여나 가계에 마이너스가 되는 저주가 될까 봐, 차마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도 저와 제가 사랑하는 아내를 닮은 자식을 낳고 기르고 싶다”고 털어놨다.

국가공무원노조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이제 들어온 9급 공무원 후배들은 한 달에 실수령액으로 140만원 받는다”며 “그런 후배들이 저에게 ‘이런 급여를 가지고 어떻게 결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현장에서 사명감 하나 가지고 힘들게 일하는 공무원에게 더 이상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이제는 좀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최진호 청년위원장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다는 게 아니다”며 “다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식을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그 정도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발언하는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호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 임금 빼고 다 오르는 물가를 언급하면서 “공무원들의 분노를 윤석열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며 “가시적인 임금인상이 없다면, 내년 4월 총선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무덤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공노총 석현정 위원장
공노총 석현정 위원장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석현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8ㆍ9급 공무원의 임금이 3~4만원 오를 때, 윤석열 대통령은 34만 6500원이 올랐다”며 “1급부터 9급까지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는 월 37만 7000원 정액제 인상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사회자 김정채 공노총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정부는 공무원 임금 37만 7천 원 인상하라!”

“점심값 1만 원은 최소한의 요구다. 정액 급식비 인상하라!”

“이대로는 살 수 없다! 공무원 생존권 보장하라!”

“공무원만 차별하는 초과근무수당, 연가보상비 근로기준법 적용하라!”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영상 = 로리더 이진호 PD / chop87@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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