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엔지니어링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5월 10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엔지니어링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지난 2022년 12월 12일 회사에 임금 교섭을 요구했으며 같은 해 12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3년 1월 18일 1차 본교섭이 시작됐으나 노사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2023년 5월 10일까지 16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5월 10일 16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갈은 날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 Base-up 5.5% 인상 ▲ Pay-Zone 상향 조정 ▲ 스리프레시 휴가 3일 등의 요구안을 주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 7천30억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약 40% 정도 증가했다. 그런데도 회사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Base-Up 2.0%를 고집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임금인상률이 삼성전자의 인상률을 따라한 것이라는 점이다”고 요구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3년 경영 위기 이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협상에서 관계사의 눈치를 보는 회사의 행태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임금인상은 최소로 제시하면서 최소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소요되는 사명변경을 내부적으로 추진해 왔고 지금 시점에서 임직원들에게 공개하는 행위는 최대실적을 견인한 임직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밝혔다.

김봉준 삼성엔지니어링노조 위원장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2.0%가 그룹의 지시라는 건 임직원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자사주 매입 임금, 복지 축소 등 고통 분담을 감내하였는데 실적이 확연히 개선된 지금도 그룹의 눈치를 보느라 그룹사와 임금 인상률을 동일하게 가져가려는 회사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편 삼성엔지니어링노조는 “조정을 준비하면서 작년과 같이 대화만을 염두에 두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중노위 조정이 결렬됐을 때 본격적인 단체행동을 추진하겠다”고 향후 쟁의활동 방향을 전했다.

[로리더 이진호 기자 / chop87@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