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기업 채용공고 시 임금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월 28일 대표 발의했다.

이탄희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판사 출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판사 출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현행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채용 과정 및 절차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구직자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그런데 일부 기업이 임금, 근무시간 등 구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근로조건들을 채용광고에 명시하지 않고 ‘회사 내규에 따름’, ‘협의 후 결정’ 등 추상적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해 구직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일부 기업에서 채용 시 구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임금 등 필수 근로조건을 ‘회사 내규에 따름’, ‘협의 후 결정’과 같이 추상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를 어길 시 임금을 허위로 기재한 구인자에게는 과태료 500만원, 임금을 기재하지 않은 구인자에게는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이탄희 의원은 “실제로 채용 과정에서 근로계약서 작성 전까지 임금을 공개하지 않는 등 구직자 알권리 침해를 비롯한 구인-구직자 간의 정보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2018년 6월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중 75.8%가 임금 조건이 공개되지 않는 경험을 했고, 응답자의 85%는 불충분한 임금 조건 공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한 응답자는 “채용공고 시 연봉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돼 있어 연봉정보는 면접 현장에서 물어봐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상대적 약자인 면접자가 (먼저) 기업에 물어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2018년 10월 발표된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의 응답자 68.1%가 임금조건 의무공개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입사 후 임금 불만족에 따른 퇴사자 감소’가 57.1%로 가장 많았다.

이탄희 국회의원은 “구직자가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등 인생 전부에 가까운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가장 필수적인 임금 정보를 채용 뒤에 공개하는 기업의 관행에는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탄희 의원은 “실제 채용 과정을 다 거친 후 임금 불만족으로 채용이 결렬된다면 구인자 구직자 모두가 인적 물적 자원을 낭비한 꼴이 돼,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채용 광고에 임금 정보 등 필수 근로조건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법안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탄희 국회의원은 “채용 정보 제공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구인자가 채용광고에 채용 예상인원, 임금수준, 소정근로시간 등 명시해야 하는 내용을 법률에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함으로써 구직자의 알권리를 두텁게 보호하고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보다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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