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고소한 A변호사에 대해 “전형적인 가짜 미투”라고 주장하며, 무고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대한변협 OO이사(B변호사)가 있는 자리에서 변협 감사인 정철승 변호사가 A변호사를 강제추행했다는 사건으로 현장 동영상이 실체적 진실발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 3월 27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이 사건은 지난 3월 27일 오후 9시경 서초동 와인바에서 일어났다. 이날 대한변호사협회 집행부 회식이 있었고, 정철승 변호사(대한변협 감사)와 B변호사(대한변협 OO이사)는 와인바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B변호사가 A변호사를 불렀고, 정철승 변호사는 A변호사(여)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날 세 사람은 50분 동안 자리를 함께했다. 정철승 변호사 맞은편에 A변호사와 B변호사가 앉았다.

그런데 3월 30일 A변호사가 정철승 변호사에게 강제추행을 언급하면서 “정철승 감사님의 부적절한 행동에 관해 사과받고 싶습니다. 영상을 확인하니 그러하다는 판단이 든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정철승 변호사는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동영상을 보내주세요”라고 답변했다.

이후 서로 문자가 오고 가다가 결국 A변호사가 정철승 변호사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A변호사가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정철승 변호사는 신원 보호를 위해 A변호사가 누구인지 기자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기자회견 하는 정철승 변호사
기자회견 하는 정철승 변호사

황당하다는 정철승 변호사는 4월 14일 오전 9시 서초경찰서에 A변호사를 무고죄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자신의 법무법인(더펌)에서 이번 사건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철승 변호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는 A변호사가 주장하는 강제추행은 3가지인데, 정 변호사가 기습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수 초 동안 눌렀고, 자신의 손을 계속 만졌고, 헤어질 때 허리를 잡고 당기면서 등을 쓸어내렸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기습적으로 가슴을 수 초 동안 눌렀다는 주장’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전혀 사실무근의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A변호사가 양손을 크게 휘저으면서 말을 했는데,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서 얘기를 듣던 정철승 변호사가 A변호사 앞에 놓은 물잔을 A변호사가 손이나 팔로 건드려서 엎지를 것 같아서 팔이 닫지 않을 위치로 살짝 옮겨줬던 것”이라고 반박하며 당시 동영상이 찍힌 시각을 제시했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또 ‘손을 계속 만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손을 화제로 꺼냈기 때문에 손을 보려고 잡게 된 것”이라며 이 장면 역시 동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했다.

‘헤어질 때 허리를 잡고 당기면서 등을 쓸어내렸다’는 주장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헤어지면서 떨어져 서 있던 A변호사와 가까이 인사말을 나누는 장면(팔 모양)을 통해 학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서 정철승 변호사가 밝힌 내용은?

기자들 앞에 선 정철승 변호사는 A변호사를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을 밝히며 질문을 받았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언론에서 ‘후배 변호사’라고 보도하는 것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당일 처음 만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여기서 후배는 저보다 뒤늦게 법조인이 됐다는 의미일 뿐, 40세 정도의 여성 변호사”라고 선을 그었다.

정철승 변호사는 “(고소) 이거는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자기가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허위사실을 배포해서 제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 전형적인 가짜 미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A변호사의 손을 만진 상황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대략적으로 (A변호사가) ‘남자 손하고 여자 손 모양이 다르다. 그런데 나는 남자 손 모양이다’ 그런 얘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러면 한번 보자’며 당긴 것뿐이고, 이따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지만, 본 다음에 제 손하고 비교한다.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영상만으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특별히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론에 바라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는 “사실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언론의 관심을 끌 사건인지 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는 “성으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히 높아진 반면에 마치 반작용 같이 이른바 ‘가짜 미투’를 해서 굉장히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나는 이런 상황도 일반인들이 아는 것보다 상당히 심각한 실태”라며 “이 사건도 (현장) 동영상만 제대로 보면 추행고소인의 주장이 얼마나 기가 막힌 지를 쉽게 알 수 있는데, 국민들은 자세한 내용들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추행고소인은 자기가 강제추행치상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얼마나 거창해요. 강제추행도 아니고 강제추행치상이래요. 추행행위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정신과에서 약 먹고 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죄명으로 해서 본인이 언론에 뿌려버리잖아요. 그러면 일반인들은 정철승 변호사 추행범, 뭐 이런 식의 기억만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이러다가 나중에 몇 개월 지나서 흐지부지 ‘혐의 없음’ 이렇게 끝나봤자, 남성의 실추된 명예와 이건 거의 사회적 매장돼 버릴 수도 있고, 또 인터넷상에 정철승 변호사 치면 추행범 이렇게 나올 건데 지금 그러한 상처를 의도하고 이런 행태를 저지른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는 “저는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바람직한 상태로 되기 위한 과정에 생겨나는 굉장히 부정적인 그런 현상. 그 실태를 이번 일로 국민들이 조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제가 이렇게 고초를 겪는 것에 대한 작은 보람이라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소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정철승 변호사는 “특히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어떤 수치심과 2차 피해를 당할 수도 있는 위험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며 “지금 이 사건 여성 변호사는 어떤 행동을 했지요?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언론을 통해 자기의 주장과 고소내용을 뿌렸다”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반면 자기는 (언론에) 익명이지만 성범죄 가해자라고 지목된 정철승 변호사의 실명은 오픈시키고, 종편방송사에 동영상을 넘겨서 일방적으로 추행 장면이라고 자기 입장만 설명하고 종편방송에서는 바로 그 부분만 딱 잘라 계속 클립으로 만들어 추행범으로 만들고, 지금 이런 짓을 했다”고 말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이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이 하는 정상적인 행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의도는 성범죄 피해라는 허위주장을 가지고 특정한 남성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버리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하는 정철승 변호사
기자회견 하는 정철승 변호사

◆ “A변호사 불편한 기색은커녕, 박수를 치고 일어났다”

‘A변호사가 당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진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정철승 변호사는 “불편한 기색이긴커녕 이따가 동영상에서 보여드리겠다”며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저는 대한변호사협회 감사로 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대한변협 집행부와 저는 조금 입장이 다른 편이어서, 저를 좀 불편해한다”며 “제가 당시 ‘나는 52대 집행부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호사 사회를 위해서 52대 집행부가 성공해야 된다. 그리고 지금 협회장님하고 나는 생각이 공통된 게 참 많다. 그래서 나는 감사로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줬고, 그 얘기를 듣고 이 친구(A변호사, B변호사)들은 박수를 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수를 치면서 불쾌하다뇨?”라고 반문했다.

특히 정철승 변호사는 당시 A변호사를 부른 B변호사(변협 집행부 임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어떻게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를 할 수 있겠느냐고 답답해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A변호사는 변호사 경력 10년은 넘었을 건데, 제가 기습적으로 자기 가슴을 수 초간 찌르는 강제추행을 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변호사가 그거를 참고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리고 바로 옆에는 자기하고 친한 대한변협의 OO이사가 앉아 있었다. 대한변협 OO이사 옆에서 내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었다는 거예요?”라고 반문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대한변협 OO이사 앞에서 강제추행치상) 무슨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거죠”라고 황당해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A변호사의 고소 내용에 대해 “너무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쉽게 드러나는데, 어떻게 이렇게 대담한 짓을 하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라고 말했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기자들 질문 중에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을 언급하자 정철승 변호사는 “그게 바로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남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성범죄, 성적 비위와 연루시킨다고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2021년도에 저를 아주 심하게 스토킹하면서 여러 가지 피해를 줬던 여성으로부터 오히려 제가 자기를 성폭행했다는 고소를 당했다. 이후 그 여성은 저를 스토킹한 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았는데, 저한테 뭐 앙심을 품고 가해행위를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성폭행 고소가 너무 말도 안 되니까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가족을 유가족을 보호하는 활동을 했다는 정철승 변호사는 “어떤 여성이 너무나 황당하게 남성들을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일이 대한민국 사회에 얼마나 비일비재한지, 변호사를 악질적으로 스토킹하려는 혐의로 형사재판에서 실형까지 확정된 여성이 도리어 피해자인 남성 변호사를, 심지어 변호사를 성폭행 가해자라고 고소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막 벌어지는 게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이라며 “저는 그 때도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게 제대로 보도가 안 됐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되기를 바랍니다”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 일간지 기자에게 “그때 OO일보가 특종으로 터뜨렸는데, 왜 사후 보도를 안 하느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정 변호사가 성폭행으로 고소당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후 불송치 처분되고, 반면 고소한 여성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을 후속 보도하지 않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정철승 변호사
정철승 변호사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대한변협 OO이사(B변호사)의 반응이 중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 정철승 변호사는 “뭐가 중요해요,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왜 그 사람을 거기 불러서”라며 “그런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현장 동영상이 있기 때문에”라고 현장 동영상에 무게를 뒀다.

정철승 변호사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기자회견 후에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현장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목격자’ 질문이 나오자 정 변호사는 “제가 3자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변협 OO이사가 뭐라고 얘기하는지를 들었는데, 자기는 술에 취해서 그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정철승 변호사는 “희한하게 CCTV가 굉장히 잘 보이는 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다”며 “그때 어떤 대화를 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던 것인지 대한 기억이 거의 다 있다. 그래서 현장 동영상이 남아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기자회견 후에 사무실 안에서 참석한 기자 10명에게 PPT로 당시 와인바에 있었던 동영상을 공개하며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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