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6일 한화생명보험에서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한화생명보험(대표이사 여승주)은 오는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여승주 사내이사 재선임, 황영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생명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영기 사외이사 후보자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금융투자협회 등에 근무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전반적인 내부통제 등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합리적 의사결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황영기 후보자는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아이트러스자산운용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이날 ‘한화생명보험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황영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자의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황영기 이사가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한화생명보험의 법률대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2022년 5월 한화생명과 위탁계약을 맺고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위탁계약이 해지된 것과 관련해 동 지점장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의 상고심에서, 법무법인 세종이 한화생명을 대리해 피고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했다”고 짚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그러면서 “CGCG는 일정 기간 내 회사의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맺고 있는 법률사무소에 소속된 사람은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황영기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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