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효성이 2022년 이사들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 142억원 중 93.4%는 지배주주 일가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과도하게 지급됐다며, 다가올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300억원 상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효성의 이사는 9명이다. 사내이사 3명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김규영 부회장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다. 사외이사 6명은 손영래 전 국세청장,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권오곤 한국법학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대표다.

효성은 2022년 이사 보수한도를 3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실제로 이사들(9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142억 2000만원이었다.

그런데 효성은 사내이사 조현준 회장에게 보수로 72억 4100만원, 조현상 부회장에게 보수로 60억 3400만원 지급했다. 또 김규영 부회장에게 6억 1600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주총에서 승인한 보수한도 300억원 중 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3억 2500만원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1인당 54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효성은 오는 3월 17일 개최되는 제6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9명)의 보수총액 한도를 30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효성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좋은기업연구소는 “효성은 이사 보수한도를 300억 원으로 상정했다. 2022년 이사 9명(사외이사 6명 포함)에 대한 실지급 보수총액은 142억 원이며, 이 중 93.4%는 지배주주 일가인 조현준 대표이사와 조현상 이사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지배주주 일가가 아닌 최고보수 수령자는 이상운 부회장(미등기임원)으로 조현준(72억 4100만원) 이사와 조현상(60억 3400만원) 이사의 보수는 이상운 부회장 보수 20억 7000만원의 3.49배, 2.91배만큼 높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2021년에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상운 부회장보다 2배 이상(조현준 2.73배, 조현상 2.24배)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그러면서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지배주주 일가인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봐 반대를 권고하며, 조현준 이사와 조현상 이사의 보수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한, 효성은 이사보수를 심의ㆍ결정하는 보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따라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결여해 책정된 이사보수 한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 보수 72억 4100만원
효성 조현상 부회장 보수 60억 3400만원

한편, 3월 9일 효성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2022년 임원 보수로 72억 41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8억원, 상여 24억 4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만원 등을 수령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기본연봉을 48억원으로 결정해, 매월 4억원을 지급했다.

효성은 상여에 대해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계량지표와 글로벌 경영, 대내외 경영환경, 회사의 성과에 대한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임원보수 한도 범위 내에서 월급여의 0~800%까지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상여에 대해 “세계 경기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고, VOC에 기반한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해 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의 강화 및 수소경제ㆍ친환경 등 신규 성장 동력의 추진으로 그룹의 성공기회를 만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24억 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2022년 보수로 60억 3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0억원과 상여 20억3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만원 등이다. 급여는 매월 3억 3300만원을 지급했다.

효성은 조현상 부회장 상여에 대해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의 성장 비전을 리드했으며,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20억 33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급여 30억원과 기타 근로소득 120만원을 더해 30억 12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효성 미등기임원인 이상운 부회장은 2022년 보수로 20억 77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매월 1억 3800만원 총 16억 6000만원을 받았다. 상여로는 4억 1500만원을 받았다.

효성은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고 비전을 제시했으며,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4억 15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천수 부사장은 보수로 7억 200만원을 받았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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