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0일 효성 이사회가 김규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려는 것에 대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이력’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특히 대법관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는 김소영 변호사의 효성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독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하고, 김소영 변호사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한 서울고등법원을 지낸 조병현 변호사의 감사위원 선임도 회계ㆍ재무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효성은 오는 3월 17일 서울 공덕동 효성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김규영 선임안, 사외이사 김소영 선임안 등과 감사위원 김소영ㆍ조병현ㆍ정동채 등의 선임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먼저 효성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김규영 효성 부회장을 추천했다.

김규영 후보자는 ㈜효성 총괄사장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 효성 대표이사와 2022년부터 효성 부회장을 맡고 있다.

효성 이사회는 “김규영 사내이사 후보자는 효성 대표이사 및 섬유/산업자재 부문의 CTO을 역임한 경영/기술 분야의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오랜 경험과 깊은 지식을 갖추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며, 검증된 역량을 근거로 향후에도 효성의 기술경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선임한다”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효성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규영 후보는 2017년부터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2020년 2월 조현준 회장을 주주총회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바 있다”며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자금 횡령, 사익편취 등의 혐의로 수 차례 기소돼 유죄를 받았거나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그러면서 “CGCG는 불법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자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는 것은 이사의 충실의무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하며, 김규영 후보에 대해 충실의무 위반 이력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효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법관을 지낸 김소영 변호사(김앤장법률사무소)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소영(58) 변호사는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2012년 11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법원행정처장(대법관 겸임)을 맡기도 했다.

대법관 퇴임 후에는 법무법인 케이에이치엘(KHL) 대표변호사를 맡았고,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효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소영 사외이사 후보자는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을 역임한 법률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효성의 경영에 대한 감독, 주요 안건의 심의ㆍ의결을 통해 당사의 성장과 함께 ESG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후보자는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 직무를 수행하며 쌓은 법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성 이사회의 운영 및 의사결정이 적법하고 윤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고, 효성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후보자는 또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업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회사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주주권익 향상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후보자는 “최근 효성에서 강조하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함양해 회사가 사회적 책무를 원활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효성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소영 후보는 대법관 출신으로 202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김앤장은 효성이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지원 및 사익편취 혐의로 과징금과 검찰 고발 제재를 받은 후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효성 및 조현준 회장을 대리한 바 있으며(2018~2022), 현재(2015~) 지배주주 일가의 세금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그러면서 “CGCG는 최근 3년 내에 회사나 지배주주 일가와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체결한 로펌 등의 경우 해당 조직에 속한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부족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김소영 후보에 대해 독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효성이 선임하려는 김기웅 감사위원, 유일호 감사위원, 조병현 감사위원, 성윤모 감사위원, 김소영 감사위원, 정동채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 전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효성은 대법관 출신 김소영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려고 하고 있다.

효성 이사회는 김소영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을 역임한 법률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ESG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려는 조병현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장, 대구고등법원장, 대전고법원장, 서울고법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효성 이사회는 조병현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장, 서울고등법원장 등을 역임한 법률ㆍ행정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에 대한 감독, 주요 안건의 심의ㆍ의결을 통해 당사의 성장과 함께 ESG경영 및 투명경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평가는 달랐다.

좋은기업연구소는 “특히 효성은 과거 분식회계로 중징계를 받은 바 있어 보다 엄밀한 기준으로 회계ㆍ재무 전문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효성 감사위원 6명 후보들의 경력을 살펴본 결과 회계ㆍ재무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을 만한 후보는 한 명도 없다고 판단된다”며 반대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김기웅 후보는 언론인이며, 조병현 후보와 김소영 후보는 변호사이다. 정동채 후보는 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최근에는 문화ㆍ예술ㆍ관광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며 “성윤모 후보는 관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내고 2021년 퇴임했다. 유일호 후보 역시 조세연구원장,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으로 재직했고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력이 있기는 하나 회계ㆍ재무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병현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에는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반대하지 않았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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