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SDI(대표이사 최윤호)가 오는 3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영현 사내이사, 권오경 사외이사, 김덕현 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재벌개혁운동, 금융시장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온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의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다

◆ “전영현 대표 당시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기업가치 훼손 책임…재선임 반대”

삼성SDI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 성과와 주주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온 전영현 사내이사를 재선임하고자 한다”며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사회는 “전영현 후보는 전기ㆍ전자 및 전지 산업에 대한 깊은 안목과 사업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2017~2021년 대표이사 재임 기간 동안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차별화 기술 확보를 주도했으며, 2022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자문 및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 기반 마련과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 이사회는 그러면서 “전영현 후보는 폭넓은 사업 운영 경험과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회사가 사업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 다시 한번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영현 사내이사 후보는 2014년~2017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2017년~2022년 삼성SDI 대표이사, 2022년부터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평가는 달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9일 ‘삼성SDI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전영현 후보는 삼성SDI 대표이사로 재임하는 동안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다며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삼성SDI는 2021년 8월 공정위로부터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일감몰아주기로 43억 원의 과징금 및 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SDI를 포함한 삼성그룹 4개 계열사는 그룹 미래전략실 지시에 따라 2013년 4월~2021년 6월 기간 동안 사내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고 식재료비 마진과 위탁수수료를 보전해주는 등의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전영현 후보는 2017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2022년 3월 이후 현재까지는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이라며 “전영현 후보는 이러한 부당지원 행위 당시 회사의 대표이사로 매년 이사회에서 사내식당 위탁운영계약 체결을 승인한 바 있다. 따라서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는 전영현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 “권오경 재선임 반대…사외이사로서 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감독의무 소홀”

삼성SDI 이사회는 권오경 사외이사 재선임(임기 3년) 안건을 상정했다. 권오경 후보는 한양대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로 2020년부터 삼성SDI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삼성SDI 이사회는 “권오경 사외이사 후보는 당사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기술ㆍ산업분야에 대한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자문과 견제 역할을 통해 경영 활동을 점검함으로써 회사의 방향과 경영 전략을 강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평가는 달랐다. 연구소는 전영현 후보와 마찬가지로 삼성SDI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일감몰아주기로 43억 원의 과징금 및 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사외이사로서의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권오경 후보는 2021년 1월 이사회에서 사내 식당 위탁운영계약 체결을 승인한 바 있다”며 “또한 권오경 후보는 2022년 2월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행위에 관여한 최윤호 전 미래전략실 임원(현 삼성SDI 대표이사)을 회사의 이사로 선임하는 결의에 찬성했고, 2023년 2월에는 전영현 후보의 재선임 결의에 찬성했다. 최윤호, 전영현 이사는 부당지원 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는 자들로, 이들의 이사 선임을 찬성한 것은 사외이사로서 감독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따라서, 부당지원 거래에 대한 이사회 결의 찬성, 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권오경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SDI 이사회는 권오경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상정했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위와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

◆ “변호사 김덕현 사외이사 법률 전문성…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감독의무 소홀”

삼성SDI 이사회는 김덕현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했다.

김덕현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위원장과 삼성SDI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SDI 이사회는 김덕현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 “당사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법률 전문성을 발휘해 회사의 준법경영 체계 강화 및 공정거래 체제의 확립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김덕현 후보는 준법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 경영의 필수 요건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회사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영 환경과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평가는 ‘반대’였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덕현 후보는 권오경 후보와 마찬가지로 2021년 1월 사내식당 위탁운영계약 체결 이사회 결의, 2022년 2월 최윤호 이사 후보 추천 이사회 결의, 2023년 2월 전영현 후보 추천 이사회 결의에 모두 찬성했다”며 “따라서, 부당지원 거래에 대한 이사회 결의 찬성, 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김덕현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 “최원욱 감사위원 반대…기업가치 훼손 행위에 감독의무 소홀”

한편, 삼성SDI는 최원욱 사외이사를 분리선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원욱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한국세무학회 편집위원장, 한국회계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 세제실 심의위원, LIG넥스원 사외이사, 삼성SDI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SDI 이사회는 “최원욱 후보는 재무ㆍ회계 전문성과 학계,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서 쌓은 오랜 경험, 합리적이고 세밀한 업무 추진력과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당사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회사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천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평가는 ‘반대’였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원욱 후보는 권오경 후보, 김덕현 후보와 마찬가지로 2021년 1월 사내식당 위탁운영계약 체결 이사회 결의, 2022년 2월 최윤호 이사 후보 추천 이사회 결의, 2023년 2월 전영현 후보 추천 이사회 결의에 모두 찬성했다”며 “따라서, 부당지원 거래에 대한 이사회 결의 찬성, 기업가치훼손 행위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최원욱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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