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KT가 대표이사 공개경쟁 지원자들을 공개한 가운데, 20일 KT새노조는 “정치권에 몸담다가 때만 되면 KT 수장 자리에 기웃거리는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는 후보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KT는 2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KT 대표이사 지원자 18명 가나다순.

권은희(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전 KTF 부사장)
김성태(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김창훈(현 한양대 겸임교수)
남규택(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전 KT 기업부문장)
박종진(현 IHQ 부회장)
박헌용(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송정희(전 KT 부사장)
윤종록(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헌문(전 KT 사장)
최두환(전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전 삼성전자 부사장)
한훈(전 KT 경영기획부문장)
홍성란(현 산업은행 윤리준법부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

KT 광화문 신사옥
KT 광화문 신사옥

이에 KT새노조는 “KT엔 사법리스크와 단절할 통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내고, “KT전ㆍ현직 뿐만 아니라 업계, 정치권 관련 인물이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서는 누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KT 사상 유래 없이 세 번째 연임 심사가 재시작됐기 때문이며, 국민연금과 정치권이 구 사장의 ‘황제 연임’을 지적하면서 처음부터 공모가 다시 시작 되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KT새노조는 “이사회는 후보 심사 과정에서 사내이사를 제외하고 외부자문단을 구성한다며 깜깜이 심사 비판을 받던 과거 심사에서 진일보한 계획을 내 놓았지만 여전히 후보 심사 기준은 모호하다”며 “그래서 후보가 난립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따라서, 우리는 이사회가 보다 명확하게 국민 통신기업으로서의 지향을 분명히 하는 비탕 위에서 CEO 후보를 심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치권에 줄대서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식의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걸러내야 할 것이며, CEO 심사 과정에서도 주요주주와 소비자단체, 노동자 대표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사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그러면서 “새로운 CEO 선발에 있어 다음과 같은 심사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1. 정치권에 몸담다가 때만 되면 KT 수장 자리에 기웃거리는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는 후보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

2. 횡령, 정치자금 등 전력이 있는 후보는 제외해야 한다. 더 나아가 모든 후보에게 미국 SEC 과징금 등 전임 경영진의 비리를 조사해서, 책임을 엄중히 묻고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과거 부패 경영과 단절하려는 개혁 의지가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3. 회사의 성장 비전제시와 동시에, 통신사업 강화 전략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구 사장이 추진한 탈통신과 수익중심 경영의 후과인, 연이은 통신재해와 부실화된 사업, 허수경영 등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후보에게 제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4. 20년 간 이어져온 기형적인 노사관계와 비효율적인 보여주기식 실적 포장 기업문화를 바로 잡을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끝으로, 또 다시 이사회가 깜깜이 심사를 진행하고, 낙하산이나 문제 인물을 CEO로 내정하지 않도록 KT새노조는 시민사회와 함께 이사회를 끝까지 감시할 것을 선언한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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