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삼성전자가 역대급 혜택의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홍보했으나, “삼세페, 진짜 세일 맞냐?”라며 “‘삼세페’는 무늬만 세일행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전자가 ‘삼성 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이 다른 온라인 구매 사이트보다 비싸고, 구매 가능 품목 및 수량도 한정돼 있고, 구매시 포인트 적립방식도 차별적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1년을 기다린 삼세페가 돌아왔다! 역대급 혜택의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 개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1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삼세페)를 개최한다고 홍보했다.

삼성전자 삼세페 보도자료
삼성전자 삼세페 보도자료

삼성전자는 “국민 모두가 새해를 더욱 희망차게 시작하길 응원하는 취지에서 2021년 시작한 삼성 세일 페스타는 다양한 인기 모델을 풍성한 혜택과 함께 판매해 완판 행렬을 이어왔다”며 “3회째를 맞는 2023년 행사는 가전ㆍ모바일 등 대상 모델과 구매 혜택을 확대해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 동안의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90만원대 특별가 한정 판매 모델을 늘렸다”며 “QLED TV(138cm, 55형),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24Kg)ㆍ건조기(20Kg), 양문형 냉장고 등을 9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삼세페 행사 식기세척기
삼세페 행사 식기세척기

이 밖에도 ▲비스포크 냉장고부터 무풍에어컨, 에어드레서, 제트, 큐커,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 ▲Neo QLED, The Serif 등 TV ▲스마트 모니터 ▲갤럭시 Z 폴드ㆍZ 플립, 갤럭시 북 등 모바일 기기 ▲하만카돈, JBL 등 오디오 기기 등 총 150여개 모델을 할인가로 판매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큰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통해 보다 즐겁고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 진짜 세일 맞나?”라는 성명을 통해 “삼성이 말로만 세일에 나설 것이 아니라, ‘삼세페’ 판매 상품의 가격 인하, 품목 및 수량 확대, 구매 후 적립 포인트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시민회의는 “삼세페가 많은 제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베스트 세일 특가’ 31개 품목 중 9개의 품목이 타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격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또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품목은 구매 수량이 한정돼 있어 조기마감될 가능성도 크다”며 “실제로 ‘BESPOKE 그랑데 건조기 AI 20kg’, ‘BESPOKE 그랑데 세탁기 AI 24kg’, ‘그랑데 AI 21kg+17kg [올인원컨트롤] 및 상단 설치 키트 모델’의 수량은 각각 100대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자가 삼성프라자를 방문해 ‘BESPOKE 그랑데 건조기 AI 20kg’ 제품을 확인해 봤다. 건조기 색상은 실버(이녹스), 그레이지, 화이트가 있었는데, 삼세페의 할인을 받는 제품은 화이트(흰색) 뿐이었다. 그랑데 건조기 화이트는 판매가 217만 원인데, 130만 원대에 삼세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삼세페 할인제품 BESPOKE 그랑데 건조기 AI 20kg 화이트 
삼세페 할인제품 BESPOKE 그랑데 건조기 AI 20kg 화이트 

게다가 삼성프라자 판매원은 건조기 화이트 제품을 설명하면서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한정 수량인데 몇 개 안 남았다”고 안내했다. 이에 기자가 “한정 수량이냐, 마감 임박을 알리는 홈쇼핑 판매같다”고 말하자, 판매원이 웃었다.

다른 색상의 그랑데 건조기는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일부 할인해 주는 제품이었다. 소비자 선호도는 이녹스, 그레이지, 화이트 순이라고했다.

이래서인지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악성 재고를 떨어내는 세일 행사”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공동구매 품목도 마찬가지”라며 “현재 ‘삼세페’는 TV(8품목), 세탁기/건조기(7품목), 냉장고(8품목), 김치 냉장고(8품목), 식기세척기(5품목), 인덕션/전자레인지(5품목), 정수기(8품목), 공기청정기(3품목), 청소기(7품목), 에어드레서(5품목), 에어컨(8품목), 노트북(4품목), 모니터(8품목), 태블릿(6품목), 갤럭시 워치(2품목), 오디오(8품목), 사운드바(5품목) 등 총 105개 품목의 공동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중 약 20여 개 품목은 타 사이트에서 개별 구매하는 것이 ‘삼세페’에서 공동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가격 비교표를 공개했다.

시민회의는 “최소 공동구매 신청 인원을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라며 “공동구매 가능 인원이 기본 10명으로 돼 있으나, 해당 물품에 대해 현재 몇 명이 구매 대기 중인지 소비자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문제는 또 있다. 약관에는 최소 구매 신청 인원이 품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고 규정돼 있다. 즉, 품목별로 10명이 아닌 15명, 20명이 넘어야 공동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품목이 차등 적용되고 있는지조차 소비자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구매 첫 화면에 명확히 나와 있지도 않고,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다른 구매 사이트보다도 비싼 제품을 공동구매하기 위해 다수의 소비자가 수명 또는 수십 명의 구매 참가자를 기다리는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포인트 적립방식도 문제로 짚었다. 삼성전자 포인트 적립 약관에는 “2품목 이상 동시 구매해야 성립하고, 동일품목 2대 구매는 1건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소비자주권시민의회는 “동일 품목 2대를 중복구매해도 실제 포인트는 1대분만 적용된다”며 “삼성이 자랑처럼 말하는 최대 450만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겹치는 품목 없이 최대 16개를 구매해야만 한다. 또한,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2개 품목 이상을 구매해야 하므로 필요 없는 물품을 사거나, 포인트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그러면서 “‘삼세페’는 무늬만 세일행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시민회의는 “삼성전자는 지금이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베스트세일 특가’와 ‘공동구매 특가’의 가전 품목들에 대해 다른 구매 사이트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동구매도 구매 모집 단위를 품목별로 차등할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10명 정도로 낮추고 구매 대기 인원을 구매 화면에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며 “포인트 적립 역시 품목별 적립방식이 아니라, 구매 수량별 적립방식으로 바꿔 포인트 적립 혜택이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악성 재고를 떨어내는 세일 행사는 소비자 신뢰를 실추시킬 뿐”이라며 “삼성 세일페스타의 본래 목적은 소비자 우선이라는 가치를 세우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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