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이달 2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창성건설이 시공을 맡은 평택 물류센터 화재 사고(소방관 3명 사망)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1명 사망, 5명 실종) 등 대형 재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리젠시빌주택(회장 이영웅)이 시공 중이던 경기 화성시 남양읍 소재 화성시 남양뉴타운 리젠시빌란트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자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비실주택 홈페이지 갈무리
리젠비실주택 홈페이지 갈무리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리젠시빌란트 아파트 신축 공사장 지하층에서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작업을 위해 불을 피웠다가 하청업체인 유현건설 소속 작업자들이 유독가스(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쓰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 산소농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환기시설 설치와 안전보건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경찰은 해당 사업장 지하에서 작업자들이 조개탄을 피웠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안전수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본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리젠시빌주택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입장을 받을 수 없었다.

리젠시빌주택은 호반건설의 계열사였다가 2019년 3월 친족분리로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한편 경기도는 겨울철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1140곳을 대상으로 2월 말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붕괴·추락 위험, 밀폐공간 화재·질식 위험, 각종 가연성 자재를 사용하는 신축공사장의 화재 위험에 대한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먼저 붕괴나 추락 위험에 따른 안전확보를 위해 콘크리트 타설 공정 중인 주상복합 등 고층 건물 공사장 58곳을 대상으로 콘크리트 품질관리, 타워크레인 안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며 "밀폐공간 화재와 질식위험 예방을 위해서는 난방 또는 콘크리트 양생을 위한 고체연료 사용 개연성이 높은 물류창고 공사 현장 60곳을 대상으로 민간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경기도 각 관련 부서와 시․군은 물론, 건축․소방 분야 전문가 등 분야별 민․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추진한다.

경기도는 안전점검 결과 위반사항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부실벌점, 과태료 등 엄중하게 행정 조치할 방침이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겨울철은 건설공사장의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현장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발생한 평택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광주 서구 아파트 외벽 붕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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