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변협 “쿠팡과 무관, 허위 보도…악의적 정치공작 법적조치”
-이미 쿠팡 상설특검 임명 끝나, 변협 영향 불가능 -해당 이사, 이미 작년 쿠팡 퇴사…사무총장 오찬 참석은 왜 누락하나
[로리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국회의원과 만난 대한변협 이사가 현재 쿠팡과 무관하다며 언론 일각의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앞서 언론 일각은 18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포착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보좌진이 서영교 국회의원과 대한변협 이사 A씨와 17일 오찬 회동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내용이었다.
이 메시지는 해당 이사를 쿠팡 임원으로 지목하며,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중진의원인 서영교 국회의원이 특검 수사대상인 쿠팡 관계자과 오찬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해당 오찬에 대해 19일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정욱)은 입장문을 내고 “협회장과 사무총장이 주축이 되어 여당 직능단체 담당 국회의원인 서영교 의원과 진행한 정례적 간담회로, 법조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변협은 “대한변협은 올해 변호사 비밀유지권 ACP(Attorney-Client Privilege)ㆍ디스커버리 제도 도입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법 정의를 실현하려는 입법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많은 국회의원ㆍ국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져왔다”며 입법부와의 접촉이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임을 알렸다.
대한변협은 “언론에서 ‘쿠팡 상무’로 지목한 인물은 국회 보좌관 출신의 변협 제1 정무이사”라고 확인하면서 “해당 이사는 올해 2월부터 변협의 정무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수많은 국회 예방 일정에 정기적으로 동행해 실무를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한변협은 “해당 이사는 지난 10월 쿠팡에 입사했으나 한 달여 만에 퇴사했다”면서 “따라서 해당 이사를 쿠팡과 연관시키는 것은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변협은 “오찬 회동 당시에는 이미 상설특검 임명이 완료된 상태였다”면서 “임명 절차가 완전히 종료된 이후 변협과 의원실 모두 상설특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연유로 상설특검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변협은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에 대해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 발송자는 오찬 회동의 핵심 참석자인 변협 사무총장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국회 간담회 수행 중이던 정무이사를 쿠팡 상무로 기재했다”면서 “변협회장이 특정 기업을 위해 서영교 의원과 3자 간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대한변협은 “서영교 의원은 당시 동행한 변협 정무이사의 이력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찬 회동 당시 상설특검 관련 논의는 단 하나도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불법 사찰이자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정치공작”이라고 논평했다.
대한변협은 “공익 법정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텔레그램 메시지 작성자 및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행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단호히 대처하며 법치주의 확립과 인권 옹호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예고했다.
[로리더 최서영 기자 cs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