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클럽 마약 밀반입, 4년만에 7.3배 늘어…대형 밀수도 급증”
-전체의 90% 이상, 특송화물과 여행자 수하물로 들어와 -프랑스ㆍ영국ㆍ독일발 밀반입 우세
[로리더] 클럽 마약 밀반입 적발량이 4년만에 7.3배 폭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관세청은 2025년 9월까지 클럽마약 밀반입 단속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적발량이 약 7.3배 증가했다고 18일 경고했다.
클럽마약이란 클럽ㆍ파티ㆍ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되는 마약류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MDMAㆍ케타민ㆍLSD 등이 있다. 감각마비, 환각, 피로감소, 자극증가를 유발하며, 일부 성범죄에 악용된다.
유엔 마약범죄 사무소(UNODC)ㆍ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국제마약기구 보고서는 한국 내 클럽마약 증가세를 지적한 바 있다. 케타민 등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도심 유흥가와 파티 문화 등을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럽마약 전체 적발건수는 2021년 215건에서 2025년 9월 기준 116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적발량은 같은 기간 15.8kg에서 115.9kg으로 증가해 중량 기준으로 7.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32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적발량(115.9kg)이 2024년 전체 적발량(79.9kg)을 초과하는 등, 가팔라진 증가세가 나타났다.
클럽마약 중 밀반입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케타민이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kg에서 2025년 101.9kg으로 17.3배 증가했다.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 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15배 늘어났다.
케타민의 주요 반입경로는 특송화물(51.4kg), 여행자 수하물(41.8kg), 국제우편(8.0kg)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90% 이상이 특송화물과 여행자 수하물을 통해 유입된 것이다.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kg), 영국(11.8kg), 독일(10.8kg) 등이었다.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으로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클럽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 수요 확산을 높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인공지능(AI) 기반 우범여행자 및 위험화물 분석ㆍ선별 시스템을 개발ㆍ고도화할 방침이다. 우범여행자ㆍ특송화물ㆍ국제우편 등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하고,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탐지장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유럽 및 동남아 주요 마약 발송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청소년층 대상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 및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마약 밀반입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을 표적으로 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관세청은 통관단계 집중 검사 해외 관세당국과의 국제공조 강화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경 단계에서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로리더 최서영 기자 cs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