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설계사노조 69년만 첫 단체협약…민영 생명보험업계 최초
[로리더] 삼성생명노동조합 설계사본부는 회사측 부사장인 개인영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1일 역사적인 단체협약을 최종 체결했다.
이는 삼성생명노동조합이 2만 6,000여명 설계사들의 권익 강화를 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측과 치열한 논의를 벌인 결과다.
이학섭 삼성생명노조 공동위원장은 “특히 민영 생명보험업계 최초의 단체협약으로, 그동안 ‘특수고용직’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법의 보호 밖에 있던 ‘설계사 노동자들의 권익 보장에 역사적인 전환점을 마련 했다’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단체협약은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주장했던 삼성그룹 내에서 특고직(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보험설계사들의 노동조합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노동조합의 홍보 등을 위해서 설계사들의 영업 전산망에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 설계사들의 수수료 변경과 관련하여 조합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할 수 있다.
▲ 조합활동에 참여한 간부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 조합의 간부 회의시 지역단 연수실이나 회사의 교육시설을 이용한다.
▲ 회사는 조합원의 고충을 성실히 처리한다.
주요 협약 외에 삼성생명노동조합은 교섭기간 중에도 회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설계사들의 ‘고충 처리방’의 고충들을 심도있게 해결하도록 하고 있으며, 삼성카드 발급 업무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자 평가에서 카드 가동율을 제외’ 하도록 했다.
이학섭 삼성생명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69년 동안 삼성생명의 설계사들은 실적 압박과 고충 등에 대해 제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공식적인 창구가 없었지만, 이번 단체협약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설계사들의 권익을 위해 회사와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정 공동위원장은 “그렇지만 이번 협약은 최초의 단체협약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있기에, 2년 뒤의 두 번째 단체협상에서는 설계사들을 위한 더 좋은 협약을 끌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설계사들의 적극적인 노동조합 가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차형만 설계사본부장은 “이번 단체협약은 비단 삼성생명 설계사의 권익 보호뿐만 아니라, 47만 보험 설계사들과 171만여명의 특고직 노동자들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