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2024년 사이버사기 피해 3조 4062억”…경찰 수사능력 지적

- 사이버사기 피해액 2022년 1조 1,653억원에서 2024년 3조 4,062억원 가파르게 증가 - 피해 늘었는데 검거율은 2021년 72.2%에서 2024년 53.8%로 되려 급감 - 한병도 의원 “경찰 수사 능력 우려…인력ㆍ예산 등 전반 재점검해 대응 역량 제고해야”

2025-09-14     신종철 기자

[로리더] 2024년 사이버사기 피해액이 3조 4천억원을 넘겼으나, 검거율은 50%대에 머물며 수사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4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사이버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20만 8,920건, 피해액은 3조 4,062억원, 피해자 수는 27만 9,41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피해액은 1조 5,951억원, 피해자는 6만 6,456명 각각 늘어난 수치다.

지난 4년간 사이버사기 발생 건수는 2021년 14만 1,154건에서 2022년 15만 5,715건, 2023년 16만 7,688건, 2024년 20만 8,920건으로 3년새 6만 7,766건(48%) 증가했다. 올해도 6월까지 이미 11만 4,663건 발생해 전년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피해자는 15만 1,859명에서 27만 9,416명으로 12만 7,557명 늘었고, 피해액 또한 1조 1,719억원에서 3조 4,06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병도 의원실 경찰청 

시도청별 사이버사기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만 4만 735건이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서울경찰청(2만 8,358건), 부산경찰청(1만 5,305건), 경남경찰청(1만 5,055건), 인천경찰청(1만 4,372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이버사기 범죄 검거율은 2021년 72.2%에서 2023년 70.2%, 2023년 58.0%, 2024년 53.8%로 갈수록 낮아졌다.

특히 울산경찰청 검거율은 2021년 82.8%에서 2024년 49.2%로 3년 새 무려 33.6%p 감소했고, 그 기간 경남경찰청(71.9%→46.6%)과 전북경찰청(77.5%→53.1%), 인천경찰청(78.2%→55.3%) 등도 20%p 넘게 검거율이 하락했다.

사기 범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점점 고도화ㆍ지능화되고 있는 데 반해, 경찰청의 검거 역량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병도 의원은 “사이버사기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경찰청 수사 능력은 제자리걸음 중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하며, “경찰청은 관련 인력과 예산, 정책과 제도 등 전반을 재점검함으로써 사이버사기 대응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