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사태 회생? 먹튀?’…김병주 국회청문회 목소리 커져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국회의원들, MBK 질타 - 홈플러스 노동자, 입점점주, 전단채 피해자 대표자 모두 참여 - 상생을 위한 바람직한 M&A 방향과 MBK 규제 방안 모색
[로리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는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MBK의 진심, 홈플러스 회생일까? 먹튀일까?’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MBK(회장 김병주)의 홈플러스 회생신청 이후 홈플러스 노동자, 입점점주, 전단채 피해자들이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 위원장을 비롯해 14명의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MBK(회장 김병주)에 대한 국회 청문회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3월 MBK가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홈플러스 노동자 고용불안과 입점점주, 전단채 피해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을지로위원회가 연속토론회 주제로 ‘MBK-홈플러스 사태’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2024년 11월말 기준 홈플러스의 총차입금은 5조 4620억원, 부채비율도 1,408%에 달했다. 홈플러스 점포 수도 2015년 말 기준 141개에서 현재 126개로 줄었다. 점포 매각 후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겼고, 그만큼 경영상태가 부실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론회는 홈플러스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국회와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또한 노동자, 입점점주, 전단채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방안과 사모펀드 MBK에 대한 법적 규제 방안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MBK(회장 김병주) 국회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하나의 유통기업이라는 차원을 넘어 노동자, 입점점주, 투자자, 지역상권 상인 등 수만 명의 생계가 걸린 우리 공동체의 문제”라며 “그런데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보인 경영 방식을 보면, MBK가 과연 그 사회적책임을 다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은 “노동자 고용안정, 입점점주 대금정산 문제, 전단채 투자자 피해 해결 방안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하고, 이 논의 결과가 바람직한 홈플러스 인수합병의 기준점이 돼야 한다”며 “국회 MBK 청문회가 하루빨리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축사에서 김남근 국회의원은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분명하다. 2015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전체 인수 대금 중 60% 이상을 외부 차입에 의존한 전형적인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방식을 택했다”며 “자금 부담은 투자자가 아닌 기업에 전가되었고, 그 결과는 점포 축소, 고용 감소, 자산 매각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전단채 피해자와 입점상인, 지역 상권까지도 연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근 의원은 “토론회는 단순히 MBK의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 사모펀드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기업 인수 이후의 사회적 책임과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되돌아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동아 국회의원은 “MBK파트너스는 지금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정한 회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2만여 명의 일자리, 126개의 점포, 그리고 그 점포들이 지탱하고 있는 지역 경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복기왕 국회의원은 “사모펀드 MBK는 기업의 정상적인 성장이나 회생보다는 단기 수익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대형 유통기업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기왕 의원은 “우리는 시장의 자율과 기업의 회생이라는 미명 하에, 무분별하게 민생을 위협하는 사모펀드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주민 국회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슈다. 특히 노동자의 고용이나 입점 업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 할 수 있다”며 “제2의 홈플러스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모투자(PEF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투자 대상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자본구조를 건전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국회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과연 MBK파트너스가 부동산 자산 매각과 고배당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뒤, 무책임하게 발을 빼려 한다는 세간의 비판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10만여 명의 생존권 과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백주선 변호사(법무법인 대율 대표변호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토론에는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 비상대책협의회 회장, 이의환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박원익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가 함께 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는 민병덕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위원으로는 이강일, 김남근, 이용우, 이정문, 정진욱, 김동아, 이수진, 김현정, 박홍근, 송재봉, 안도걸, 김문수, 박주민, 복기왕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