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완 경희대 교수 “현대사회의 동력으로서의 집단지성의 한계”
정완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전원) 교수
<현대사회의 동력으로서의 집단지성의 한계>
집단지성은 여러 개인이 협력하고 상호작용하여 나타내는 지적 능력 또는 지식의 총합을 말하며 개인이 단독으로 내릴 수 있는 결정이나 해결책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집단지성은 주로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할 때 나타나며, 종종 협업플랫폼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강화된다.
집단지성은 현대사회에서 혁신과 문제해결의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개인들이 협력하여 지식과 지혜를 모으는 과정을 통해 개별적 능력을 초월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과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집단지성의 발현을 더욱 촉진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세계인들을 연결하고 있다.
집단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에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할 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창의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기업의 혁신과정이나 과학연구, 시민참여 프로젝트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컨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커뮤니티에서는 세계의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발전시킨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물은 종종 상업적 소프트웨어보다 더 안정적이고 강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단지성이 항상 긍정적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여러 문제점이 존재하며, 이는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된다.
첫째, 무리 사고의 위험이 있다. 집단 내에서 의견의 일치를 중요시할 경우, 비판적 사고가 부족해지고 다양한 의견이 무시될 수 있다. 이는 잘못된 결정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큰 위험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단 내에서 비판적 사고와 토론을 장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둘째, 정보과부하의 문제가 있다. 많은 참여자로부터 방대한 양의 정보가 제공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유용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정보의 선별과 분석을 위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전문성 부족이 문제될 수 있다. 집단지성의 참여자들이 특정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부족할 경우, 산출물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특히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하다. 따라서 특정분야의 전문가와 일반대중의 참여를 균형있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편향과 왜곡의 가능성이 있다. 특정의견이 과도하게 강조되거나, 일부 참여자들의 의견이 무시될 수 있다. 이는 집단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책임회피의 문제가 있다. 집단의 결정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명확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책임감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집단지성 프로젝트에서는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각 참여자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자기검열의 위험이 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고,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창의성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장려하고,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요컨대, 집단지성은 현대사회에서 필수적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혁신과 문제해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 집단지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비판적 사고를 장려하며, 참여자들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 집단지성을 위한 핵심요소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집단지성은 더욱 강력한 도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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