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현대자동차 구사대 폭력으로 상해 참담…전말 밝혀져야”

2025-07-24     신종철 기자

[로리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현대자동차 구사대의 폭력 행위로 수많은 노동자와 연대 시민들이 상해를 입는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며 “이 사건이 단순히 우발적인 폭력이 아니라 기업의 비정규직 문제와 얽힌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구사대 이수기업 폭력사건 진상조사 보고회

현대차 구사대 이수기업 폭력사건 진상조사단, 더불어민주당 김주영ㆍ김태선ㆍ박정ㆍ박정현ㆍ박해철ㆍ이용우ㆍ이학영ㆍ이해식 국회의원, 진보당 윤종오ㆍ정혜경 국회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현대차 구사대 이수기업 폭력사건 진상조사 보고회’를 개최했다.

현대차 구사대 이수기업 폭력사건 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권력감시대응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먼저 이수기업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서 수출용 차량이송 업무를 담당하던 사내하청 기업으로, 지난 2024년 7월 25일 불법파견이 인정됐으나, 진상조사단 측은 확정 패소 인원이 이수기업 소속으로 재소송을 진행하게 될 것을 우려해 현대차는 이수기업을 계약 해지하며 노동자 전원을 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수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은 2025년 3월 13일과 14일, 4월 18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 천막을 치려고 시도했으나, 현대차 보안운영팀(구사대)이 이를 막기 위해 노동자, 연대 시민 등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특히 4월 18~19일에는 진상조사단 추정 최소 30명 이상의 노동자ㆍ시민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여성 또는 성소수자로 추정된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정현 국회의원은 보고서 자료집 인사말에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현대차 이수기업 구사대 폭력 진상조사보고회’에 임하게 됐다”며 “먼저 구사대의 폭력에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올린다”고 위로했다.

박정현 의원은 “지난 4월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열린 ‘이수기업 200일 투쟁문화제’ 집회 중, 현대차 구사대의 폭력 행위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와 연대 시민들이 상해를 입는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정현 의원은 “이에 ‘현대자동차 구사대 이수기업 폭력사건 진상조사단’을 발족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비롯한 인권ㆍ법률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소속 활동가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정현 국회의원은 “이수기업 정리해고가 (현대차) 불법 파견 소송에 대한 보복과 불법 파견 은폐를 위한 탄압이라는 피해 노동자의 증언은, 이 사건이 단순히 우발적인 폭력이 아니라 기업의 비정규직 문제와 얽힌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정현 의원은 “오늘 진상보고회를 통해 노동과 인권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또한,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히 밝혀져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의원은 “진상규명과 정의 실현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상조사 보고회는 공동조사단장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김상은 변호사가 사회를 봤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이수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현대차 구사대 폭력의 경과와 특징’을 주제로, 민변 노동위원회 이선민 변호사가 ‘현대차 구사대 이용 노무관리 문제’를 주제로, 민변 노동위원회 유태영 변호사가 ‘현대차 이수기업의 고용구조 문제’를 주제로, 공권력감시대응팀의 랑희 활동가가 ‘폭력에 공조하 경찰, 파괴된 집회의 권리’를 주제로, 공동조사단장이자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상임활동가가 ‘진상조사단의 요구’를 발표했다.

보고회 말미에는 안미숙 이수기업 해고노동자 대표와 당시 투쟁에 연대하다 구사대의 폭행을 당한 윤혜민 시민(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이수기업 명예 조합원)이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