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완 교수 “디지털시대 사이버안보 새로운 패러다임 주목해야”
정완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전원) 교수
<디지털시대 사이버안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주목해야>
21세기 들어 정보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될 수 있고, 이러한 연결성은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이버공간은 새로운 위협의 무대로 부상했다. 사이버안보는 이제 국가안보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최근의 기술발전과 더불어 사이버안보 분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사이버안보는 단순히 기술적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국가와 기업, 개인의 모든 정보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몇 가지 정책을 통해 사이버안보의 새로운 방향성을 살펴보자.
첫째,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이버방어체계가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AI와 머신러닝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이버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의 수동적 방어체계를 능동적으로 전환시켜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사이버공격의 속도와 복잡성을 감안할 때 필수적이다.
둘째,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의 도입은 사이버보안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내 모든 접근요청을 신뢰하지 않고 검증하는 원칙에 기반한다. 전통적 보안모델이 네트워크 경계를 기준으로 신뢰를 부여했다면, 제로트러스트는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철저히 검증하여 보안을 강화한다.
셋째, 랜섬웨어와 같은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도 강화되어야 한다. 랜섬웨어공격은 단순한 데이터탈취를 넘어 기업과 기관의 운영을 마비시키는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한 예방과 대응계획수립, 데이터백업 및 복구능력강화를 통해 기업과 기관은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넷째, 클라우드보안 강화는 필수적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은 현대 비즈니스환경에서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지만, 보안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데이터보호와 접근관리의 개선을 통해 클라우드서비스의 보안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사물인터넷(IoT) 보안은 점점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oT 기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표준개발과 보안프로토콜의 적용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탈중앙화 보안기술,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의 무결성과 보안 강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공급망보안과 사이버리스크관리가 강조된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급망의 보안성을 검토하고 강화하여 공급망 공격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업과 기관이 사이버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개발이 요구된다.
요컨대, 사이버안보는 기술과 정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이버 위협도 진화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안보는 계속해서 그 중요성을 더해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가와 기업, 개인 모두가 협력하여 안전한 디지털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사이버안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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