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장 LG전자, 허수아비 하이케어솔루션 뒤에 숨지 말고 교섭”
[로리더] LG전자 하이케어솔루션 노동자들은 “LG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허수아비인 하이케어솔루션 경영진들과 교섭해 봐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며 “LG전자는 더 이상 허수아비 자회사 뒤에 숨어있지 말고, 책임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에는 LG전자지회, 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 LG케어솔루션지회, LG하이프라자지회, 이렇게 LG전자 및 자회사의 노동조합으로 5개 지회가 있다.
이에 이들은 오는 5얼 2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자회사 뒤에 숨어있는 진짜 사장 LG전자, 금속노조와 교섭하자”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하이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이 LG전자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또한 LG전자 규탄 발언도 예정돼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하이케어솔루션은 LG전자에서 ‘구독’으로 판매하는 가전제품의 점검과 유지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노조는 “실제 점검, 유지업무는 하이케어솔루션의 매니저들이 담당하는데, LG전자는 자사제품의 점검과 유지업무를 담당하는 4600명의 매니저들을 특수고용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근로기준법 등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2020년 매니저들은 스스로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1년여의 법적 공방 끝에 하이케어솔루션과 교섭을 진행했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조는 “이듬해부터 회사는 수수료 340원 인상(월 5만원 가량)을 놓고 1년을 버텼다”며 “2023년 교섭은 2024년 2월에, 2024년 교섭은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한 채 2025년 교섭과 병합해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단체교섭장에서 하이케어솔루션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고 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고, 교섭위원들이 볼 때 하이케어솔루션 사측이 뭔가를 결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고 했다.
노동조합은 “LG전자는 고객과 렌탈계약을 맺고 LG케어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객이 내는 렌탈료는 LG전자의 매출로 들어가고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의 일부만 하이케어솔루션으로 내려준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케어솔루션이 임단협 교섭에서 독자적으로 결단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런 식의 교섭이니, 매번 교섭이 해를 넘기고 있는 것”이라며 “책임지고 결단해야 할 LG전자가 뒷짐만 지고 있다면, 어떻게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노동조합은 “LG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허수아비인 하이케어솔루션 경영진들과 교섭을 해봐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며 “노사의 교섭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실제로 결정할 수 있는 자들이 나와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LG전자와 직접 교섭을 요구한다.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LG전자가 직접 나와서 금속노조와 교섭해야 한다”며 “LG전자는 더 이상 허수아비 자회사 뒤에 숨어있지 말고, 책임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이는 하이케어솔루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이텔레서비스, 하이엠솔루텍, 하이프라자 등 LG전자 가전제품의 판매/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들은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LG전자가 이들에게 ‘갑’이며 임단협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자회사는 모회사보다 어떤 것도 높아서는 안 되며, 자회사와 모회사 간 노동조건의 차별은 당연시되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LG전자는 원청 및 모든 자회사에 과도한 성과평가방식을 도입해 노동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고정급 인상에까지 성과평가를 반영하면서 임금이 동결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면서 “노동자들은 실적 달성을 위해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에는 LG전자지회, 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 LG케어솔루션지회, LG하이프라자지회, 이렇게 LG전자 및 자회사의 노동조합으로 5개 지회가 있다.
노동조합은 “5개 지회가 한목소리로 요구한다. LG전자가 책임있게 교섭에 나와야 한다. 자회사 뒤에 숨어, 복수노조 뒤에 숨어 책임은 안 지고, 권한만 행사하는 무책임 경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